"전설이여, 안녕" 마라도나 별세에 축구계 애도 물결

마라도나, 심장마비로 사망…펠레 "하늘에서 함께 축구하길"

기사승인 2020-11-26 05: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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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월30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대회 16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동점 골을 넣자 디에고 마라도나(당시 58세)가 두 팔을 들어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향년 60세.

클라린,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마라도나가 이날 오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티그레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 3일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받고 통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 중이었다.

라나시온에 따르면 이날 마라도나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후 9대의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축구전설이자 영웅이다. 브라질의 펠레와 더불어 아르헨티나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은퇴 후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후 아르헨티나 안팎의 프로팀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의 힘나시아 라플라타 감독을 맡고 있다.

이날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축구계와 전 세계 축구 팬들은 애도를 표했다.

펠레는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자신의 SNS에 "슬픈 소식이다. 나는 위대한 친구를, 세계는 위대한 전설을 잃었다"며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하나님께서 (마라도나의) 가족에게 힘을 주길 바란다.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축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도 SNS에 고인의 사진을 올리며 "전설이여 안녕"이라고 썼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과 축구계에 매우 슬픈 날"이라며 "그는 우리를 떠나지만 떠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디에고는 영원하기 때문"이라고 작별을 고했다.

포르투갈 출신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SNS에 고인과 나란히 찍은 사진이 올렸다. 그는 "오늘 나는 친구와 작별했고 세계는 영원한 천재와 작별했다"며 "그는 너무 일찍 떠났지만 무한한 유산과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를 남겼다. 당신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썼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