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현
외출 말고 ‘집콕’ 주말에 몰아 볼 만한 드라마 3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부 활동이나 만남을 즐기기 어려운 주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주말을 ‘집콕’하며 보내기로 마음먹었다면, 10부 내외의 드라마와 함께하는 것은 어떨까. 이틀간 몰아보기 딱 좋은 분량과 흐름의 드라마 세 편을 소개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 오리지널 ‘퀸스 갬빗’최근 가장 뜨거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퀸스 갬빗’의 화제성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이 드라마는 현재까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미니시리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공개 후 4주 동안 전 세계 92개국에서 약 6200만 명이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작품당 2분 이상 시청한 계정을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임을 감안해도 대단한 숫자다. 체스를 다루는 드라마지만, 체스를 몰라도 작품을 즐기는 것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체스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베스(안야 테일러 조이)가 점점 더 넓은 세계로 향하는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지는 덕분이다. 총 7부작인 이 드라마는 베스가 여러 사건을 거치며 외부의 편견이나 약물 중독 등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다. 안야 테일러 조이의 매력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사진=tvN 제공 ◇ tvN ‘산후조리원’산후조리원과 격정 느와르가 어울리는 단어일까. 지난 24일 막을 내린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을 본다면 그 답을 내릴 수 있다. 총 8부작인 이 드라마는 출산과 출산 후 회복 과정 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이지만,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인 오현진(엄지원)이 재난과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모성을 신격화하는 대신, 출산을 겪는 당사자의 혼란과 고민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 돋보인다. 이 드라마는 엄마를 희생하는 것이 당연한 존재가 아닌,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마땅한 하나의 주체로 대한다. 출산과 모성에 대한 새 담론을 제시하지만, 무거운 드라마는 전혀 아니다. 유쾌하고 재기발랄한 연출로 시트콤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면이 다수다. 덕분에 출산 경험자는 공감하며 볼 수 있고, 경험하지 않은 사람도 흥미롭게 시청할 수 있다.  ▲사진=MBC 제공 ◇ MBC ‘카이로스’더 늦기 전에 지금 몰아 보는 추천한다. 16부작인 MBC 월화극 ‘카이로스’는 장르물 마니아들의 강력한 지지와 함께 딱 절반의 분기점을 돌았다. 앞으로 절반이 남은 셈이다. 1개월의 시간차를 두고 하루 단 1분 전화통화로 연결되는 인물들이, 각각 어린 딸의 유괴를 막고 잃어버린 엄마를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며 공조하는 내용의 작품이다.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이수현 작가의 필력과, ‘해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평을 듣는 박승우 PD의 연출력이 만나 완성도 높은 장르물을 탄생시켰다. 장르적 완성도를 갖추며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한 이 드라마의 아쉬운 점은 한국시리즈로 인한 잦은 결방이었다. 치밀하게 짜여진 판에서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 특성상 짝홀수 회차의 구성이 중요한데, 결방으로 인해 흐름이 끊긴 것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연속 방송으로 다시 순서를 찾았다. 절반을 지나며 내용도 새 국면을 맞이해 흥미를 더했다. 지금이 본방을 사수 할 수 있는 적기다.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