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공수처가 4년 전과 같냐”… 주호영, 與 ‘말바꾸기’ 공격 반박

기사승인 2020-11-30 17: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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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공수처가 4년 전과 같냐”… 주호영, 與 ‘말바꾸기’ 공격 반박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페이스북 글 일부. 사진=주호영 페이지 캡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여당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에 대한 입장 번복을 꼬집자 주 원내대표가 “몇 가지 단서를 달았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년 전인 2016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진경준 검사장 구속과 우병우 처 부동산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수처 신설이 뜨거운 문제로 제기됐는데 주 원내대표가 공수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주 원내대표 스스로 자신을 부정했다. 정치인이라면 최소한 말의 일관성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를 두고 주 원내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말 바꾸기’ 프레임으로 저의 신뢰를 허물어뜨리려거든 당시 제 발언이라도 꼼꼼히 읽어보고 해달라”며 “2016년 당시에도 ‘검찰 자체를 감독하고 견제할 별도의 기구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몇 가지 단서를 달았다”고 반박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임명권이 야당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한마디만 묻겠다. 지금 문재인 정권이 도입하려는 공수처가 그때 우리가 얘기했던 공수처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정권은 지금 제 앞에 승냥이 한 마리를 끌어다 놓고 유기견이라고 우기면서 제게 입양을 강요하고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가을바람에 널뛰듯 추는 칼춤이 ‘검찰개혁’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정권이 지금 하는 일은 검찰 무력화, 검찰 망가뜨리기에 불과하다”며 “지금의 공수처법 그대로 가면 검찰보다 무서운 괴물 사법 기구가 탄생하게 된다. 수천 명의 검사와 판사를 수사하는 공수처를 대통령과 공수처장이 마음대로 주물럭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은 ‘야당 비토권 보장’을 수없이 강조했다. 공수처법 관철을 위한 사탕발림”이라며 “자기 마음에 드는 공수처장을 마음대로 선택하면 그게 무슨 공수처인가.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바보들이 아니다. 제발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라”라고 날을 세웠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