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동성 확보 위해 안간힘…송현동 부지 매각 '불투명'

배성은 / 기사승인 : 2020-12-01 0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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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레저개발 매각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은 매각하며 현금 확보에 성공했지만 송현동 부지의 경우 서울시가 최종 합의식 하루 전 돌연 취소하면서 자구 계획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거래는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며, 매각 대금은 13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이 외에도 제주 연동 사택 등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419억원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906억원에 매각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자구 계획을 이행 중이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갈등을 빚으며 매각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권익위 주재로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시·대한항공·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각 최종합의식이 잠정 연기됐다.

연기된 이유에 대해 권익위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서울시 측과 대한항공이 이견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시급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초 서울시의 공원화 발표로 민간 매각의 길이 막혔고, 매각 합의식까지 무기한 연기됨에 따라 부지 매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27일 국토교통부에 송현동 부지 문제에 대한 국토교통부장관의 지도, 조언 권한의 발동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까지 이행해야 할 자구안에 송현동 부지 매각이 핵심인만큼, 조속히 매각 절차가 이뤄져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대한항공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을 감안해 국토교통부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