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황의조, ‘보르도’ 황의조

기사승인 2020-12-01 18: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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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황의조, ‘보르도’ 황의조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국가대표팀에선 펄펄 나는 황의조가 소속팀 보르도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가대표와 소속팀에서 감바 오사카를 오가며 맹활약을 했던 황의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의 FC 지롱댕 드 보르도로 이적했다. 데뷔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24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올리며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가 기록한 6골은 팀내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과 달리 좀처럼 화끈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10경기에 출전했으나 아직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가 전부다. 출전 시간도 지난 시즌 대비 10분여 줄었다.

최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황의조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 파리생제르망(PSG)과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59분을 소화하고 공격 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이날 3차례 슈팅을 시도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공격 포인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 아직까지 공격포인트가 없는 황의조다. 지난 시즌 2월24일 PSG전 이후 9개월 넘게 소속팀에서 골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대비 올 시즌 공격 포인트가 급속도로 줄어든 이유는 바로 포지션의 차이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에는 2선과 최전방 공격수로 주로 뛰었지만 올 시즌 주로 윙어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황의조는 중앙에 배치될 때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선수다. 윙어로 뛰기 시작하면서 황의조는 본인의 장점들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전방에서 공을 받지 않고 수비 진영까지 내려온 뒤 드리블을 치거나, 슈팅 보다는 크로스에 집중을 하다보니 이전과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황의조는 “윙어로도 배우는 게 있다. 기회가 있으면 드리블과 슛도 많이 하고 한다”며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지만 배우고 있다”고 말하지만 아직까지는 포지션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황의조는 최근 본인이 왜 최전방에서 뛰어야 하는 지 증명했다. 지난 11월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황의조는 오스티라에서 열린 멕시코와 카타르전에 모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2경기 모두 골맛을 봤다. 손흥민(토트넘)과 호흡도 빛났지만, 황의조의 침투 능력과 문전에서 결정력도 뛰어났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도 황의조의 포지션을 두고 “우리 코칭스태프의 판단으로는 최전방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인데 보르도 생각은 다른 것 같다. 대표팀에서 원하는 위치와는 다른 포지션에서 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소속팀에서 주포지션에서 뛰지 못한 황의조지만 아직까진 최전방 공격수 출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올 시즌 보르도는 12경기를 치러 12골을 넣는 데 그쳤다. 경기당 평균 1골. 이 중 공격수들이 넣은 골은 4골에 그친다. 조시 마자가 2골, 벤 아르파가 1골, 지미 브리앙이 넣은 1골이 전부다. 장-루이스 가세 보르도 감독 골이 터지지 않자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선수들을 계속 바꿔가며 가용 중이다.

최근 자신의 존재 가치를 벤투호에서 입증한 황의조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보르도는 오는 6일 23시 스타드 브레스투아와 홈경기를 치른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