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코로나 속 첫 12월 수능, 미리 가본 고사장 풍경

응시자 전원 발열 체크 후 입실···37.5도 넘으면 별도 고사장서 시험

입력 2020-12-02 09: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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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코로나 속 첫 12월 수능, 미리 가본 고사장 풍경
[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지난 1일 기자가 찾은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원도교육청 제51지구 제4시험장 출입문.

[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 12월에 치러질 첫 수능 시험.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한 분위기 속에 수험생을 맞을 준비 중인 고사장 현장을 스케치한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원도교육청 제51지구 제4시험장으로 지정된 강원 강릉시 강릉여자고등학교는 기자가 찾은 지난 1일, 시험 당일과 동일한 예행 방송 송출로 분주했다.

해당 고사장은 전문 방역 업체를 통한 소독을 포함해, 각 동별로 전면 반투명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 배치를 완료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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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입구에 발열 체크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모든 수험생은 입실 전 발열 검사를 거쳐야 한다.

고사장에 들어서기 전 출입문 초입에 붙은 발열 체크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은 모두 이곳에서 입실 전 발열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결과 체온이 37.5도 이상일 경우, 일반 고사장이 아닌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또 기침 등의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도 별도 고사장을 이용하도록 조치된다.

이를 위해 해당 고사장에는 일반 고사장 18실과 별도 고사장 6실이 마련돼있었다. 

이 두 고사장은 본동과 별관동으로 구분돼 구름다리를 통해 이동해야 하며, 중간 지점은 감독관을 배치해 관리한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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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해서 열이 37.5도 이상이거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별도 고사장은 12석으로 배치돼있었다. 학생 간 거리를 가능한 한 떨어뜨린 배치이다. 
 
마스크 착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설치했지만, 불편 초래 등을 이유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던 가림막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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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비말 감염 등을 막기 위해 책상에 설치된 반투명 가림막.

기자가 직접 자리에 앉아 실제 시험지 크기(A3) 종이를 넘겨본 결과 가림막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불편하지 않았다. 시각적으로 다소 답답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가림막 아래 뚫린 공간이 시험지 크기보다 넉넉했기 때문이다.

다만 앞이 막혀있다 보니 시험지를 넘길 때 부딪힐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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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24석이 배치된 일반 고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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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일반 고사장 전경.

일반 고사장은 24석으로 배치돼있다. 별도 고사장보다 학생 간 거리가 가깝긴 하지만 종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너직한 거리다.

이번 수능에서는 발열 체크와 가림막 외에도 수험생들이 따라야 할 수칙이 늘었다.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고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 등 기준에 맞지 않는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없다. 

마스크는 시험 내내 착용해야 하며, 감독관이 수험생의 신분을 확인할 때와 점심을 먹을 때만 벗을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금지된다. 학생들은 혹시 모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식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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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키뉴스 DB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능을 하루 앞두고 혹시 있을지 모를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각 지자체의 보건소를 2일 밤 10시까지 운영하도록 했다.

강원도는 역시 만약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미리 지정한 병원 내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준비 중이나, 다행히 아직까지 도내에는 확진 또는 자가격리 조치를 받은 학생이 없다.

다만 지난 1일 강릉시에서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들 중 일부의 동선에 감염 취약 지역이 다수 포함돼 강릉시 보건당국은 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대량 확산 우려가 최고치에 달했음을 시민에 공표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 교육청 또한 분주하게 막바지 준비에 임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 1일 인쇄 및 포장이 완료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지를 도내 7개 시험지구교육지원청으로 운송했다. 

경찰차의 호송을 받고 운송된 이 시험지는 학교별 재분류 과정을 거쳐 경찰과 교육지원청 직원들의 24시간 철통 경비 하에 보관된 후, 시험 당일에야 배송이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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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키뉴스 DB

올해 도내에 마련된 수능 고사장은 춘천과 원주, 강릉 등 7개 지구의 일반 시험장 44곳과 별도 시험장 7곳이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시험 응시자는 학생 수 감소 등의 까닭으로 지난해보다 1307명 감소한 12347명이다.

도 교육청 정병준 진로진학담당 장학관은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시험에 임하는 모든 학생이 안전할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 소독을 마쳤다"며 "수능 당일까지는 수험생 한 명 한 명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방역에 동참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kkangddo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