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 86세 할머니 작가 ‘로드 와일리’ 작품 만난다

축구를 사랑한 작가, 손흥민 유니폼에 완성한 스페셜 에디션 국내서 공개
4일부터 예술의전당서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 와일리展’ 진행

기사승인 2020-12-02 16: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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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 86세 할머니 작가 ‘로드 와일리’ 작품 만난다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나이 75세에 신진작가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고 76세에 영국 일간지 ‘가디언’ 신진작가로 선정된 활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이달 4일부터 열린다.

전시기획사 UCN는 이달 4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Hullo Hullo, Following on: 로즈 와일리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주한영국대사관과 주한영국문화원이 후원한다.

로즈 와일리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손흥민, 나오미 캠벨 등 슈퍼스타들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녀 같은 순수한 감성을 지닌 작가로 불린다. 현재 세계 3대 갤러리인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전속작가이자, 늦게 피는 꽃이 더 곱고 빛을 발한다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작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86세 할머니 작가 ‘로드 와일리’ 작품 만난다
로즈 와일리展의 대표 작품. Six Hullo Girls, 2017, Oil on Canvas, 182 x 330 cm(제공=UNC)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86세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


이번 전시에서는 76세 최고령 신진 작가에서 86세 슈퍼스타 작가로 등극한 그녀의 열정적인 미술 인생을 엿볼 수 있다.

1934년에 출생한 로즈 와일리는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in London)에서 47세에 미술 학위를 받은 후로도 큰 명성을 얻지 못하다, 가디언(The Guardian)지에 ‘영국에서 가장 핫 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미술계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는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UNC에 따르면 중년의 나이에 예술의 대한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킨 작가로,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젊고 아름답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는 현대 미술계의 거장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로즈 와일리 개인전으로 원화 150여점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유명 컬렉터들이 소장한 귀한 작품들도 한 자리에 만나볼 수 있다.

팔순 넘어 활짝 핀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의 회화, 드로잉, 설치미술, 최신작 등을 포함해 원화 150여점이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VIP룸(Tate Members Room)에서 전시했던 작품들을 선보이면 일반인들이 볼 수 없던 작품들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아트 리뷰’가 선정한 미술계 파워 100인 중 1위로 꼽히는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극찬한 로즈 와일리 초대형 원화 작품들과 더불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6m가 넘는 초대형 작품도 선보이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거대한 캔버스 통해 눈에 띄지 않았던 요소들이 확대돼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86세 할머니 작가 ‘로드 와일리’ 작품 만난다
Tottenham go fifth, 2020, Pencil and colored pencil on paper, 21 x 29.7 cm. Photo by Jo Moon Price(제공=UNC)


축구를 사랑한 로즈 와일리, 그녀가 그린 손흥민


일상의 소소한 감동이 작품의 영감이 되는 로즈 와일리.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토트넘 홋스퍼 FC 팬인 그녀는 축구를 모티프로 다수의 작품을 작업했다. 

최근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을 그린 작품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손흥민 선수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 위에 완성된 스페셜 에디션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아트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을 아우르는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녀의 작품 활동은 영국의 작은 시골 도시, 켄트에 위치한 그녀의 아뜰리에서 시작됐다. 물감 자국이 두껍게 굳어진 신문지 뭉치와 수북이 쌓인 페인트 통, 그 자체로 표현주의 회화처럼 보이기도 하는 로즈 와일리의 아뜰리에가 전시관 내 재현된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