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中 SMIC 등 4개社 블랙리스트에 추가

기사승인 2020-12-05 11: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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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中 SMIC 등 4개社 블랙리스트에 추가
로이터=연합뉴스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업체와 에너지기업을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와 석유 기업 중국해양석유(CNOOC)를 중국 군사기업과 연관 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중국건설기술(CCT)와 중국국제전자상무중심그룹(CIECC)도 중국 군(軍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회사를 이유로 이번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추가로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모두 35곳으로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정권 인수를 진행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블랙리스트 명단은 처발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내년 말부터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회사 주식을 사들이 못하게 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망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자국 기업을 탄압하는 미국의 조치에 반대한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시장 경쟁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이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부는 외국 기업을 억압하기 위해 국가 권력과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당사자인 SMCI 측은 증권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이번 조치(블랙리스트 추가)로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MIC 측은 성명에서 “미국 행정부가 (SMCI)의 사업과 기술의 최종 용도에 대한 오해로 인해 이번 조치가 내려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SMIC는 이미 미국 상무부로터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사실상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9월 미국 상무부는 SMIC에 공급된 미국 기업들의 장비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이는 용인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SMIC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면허를 획득하는 제재 조치가 내려졌다.

공식적으로는 중국해양석유공사로 알려진 CNOOC도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충격적이고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조치는 부정확하고 잘못되 정보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유지했던 중국 압박 정책을 유지하도록 하고,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을 앞둔 조 바이든 당선자를 대중 강경노선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을 압박하는 대중 강경노선의 경우 미국 의회에서는 민주, 공화 양당 모두 동일한 입장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미국 하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이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완전하게 준수하지 않을 경우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하원이 퇴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위협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을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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