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송악산, 제발 이대로 놔둡서’ 환경캠페인 실시

제주의 ‘제주다움’을 보존하기 위한 파타고니아 코리아의 시작

기사승인 2020-12-11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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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고니아 ‘송악산, 제발 이대로 놔둡서’ 환경캠페인 실시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송악산, 제발 이대로 놔둡서’ 환경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송악산, 제발 이대로 놔둡서’ 캠페인은 자연적, 역사적 보전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제주 송악산을 지키기 위한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단독 전개하는 환경 캠페인이다. 한라산, 산방산과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천연 경관지로 꼽히는 ‘송악산’의 개발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파타고니아가 제주 지역의 환경 단체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송악산 보존을 위해 고군분투해왔던 환경운동가 김정임씨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제작해 송악산 보존의 가치를 널릴 알릴 계획이다.

김정임 선생은 제주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농부이자 환경운동가이며, 1986년 송악산 군사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송악산의 자연 환경을 위협하는 개발 활동에 대항해 온 인물이다. 영상에서는 송악산이 지닌 지질학적 가치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송악산, 제발 이대로 놔둡서’ 캠페인의 추진 배경은 지난 2013년 중국의 한 기업이 19만1950㎡ 넓이의 송악산 토지 일대를 중심으로 송악산 개발 사업에 착수하면서, 이에 반대하고자 나선 제주 지역 환경 단체들의 송악산 보존 운동이 시작이었다. 

파타고니아는 지난 6개월 동안 ‘송악산 개발 반대 대책 위원회’,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등 제주 지역 단체들과 함께 하면서 토론회 자료집의 디자인과 발간, 영상 제작 등을 지원하며 이 문제를 널리 알리는데 힘을 보태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올해 초 제주도의회에서 심의의 공정성과 자연 환경 훼손 우려를 사유로 송악산 개발 사업의 환경 영향 평가에 대하여 도의회 사상 최초로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 10월 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송악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연 경관의 사유화가 우려되는 송악산과 주상절리를 지켜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고 마침내 11월 2일,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국비로 사유지를 매입하겠다는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을 추진한 파타고니아 코리아 환경팀 김광현 팀장은 “이번 제주도 자치 정부의 발표는 송악산을 지키기 위해 마음을 모은 모든 이들이 함께 일궈 낸 성과이면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송악산 보존을 위한 싸움은 완전히 끝나기 위해선 송악산의 영구적 보존을 위한 제도들이 실제 마련돼야 하고 현재 중국 기업이 소유하는 송악산 일대의 사유지 매입이 실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광현 팀장은 “파타고니아는 송악산이 우리 모두의 공유지가 되고 문화재로 등재해 완전한 보존이 보장되는 날까지 관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제주의 ‘제주다움’을 지킬 수 있도록 현재 제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환경 문제에도 관심 갖고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타고니아는 1985년부터 매출액의 1%를 자연 보존과 복원에 투자할 것을 약속하고, 2002년에는 다른 기업들에게 이와 같은 행동에 동참하길 권장하기 위해 비영리 법인인 ‘1% for the Planet’을 설립했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역시 파타고니아의 진정성 있는 환경 철학을 국내에도 실천하고자 2018년부터 환경 관련 전담 팀인 ‘환경팀’을 신설, 국내 곳곳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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