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코로나우울’ 심화… 가족문제·정신건강 상담 급증

기사승인 2020-12-17 13: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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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코로나우울’ 심화… 가족문제·정신건강 상담 급증
▲서울 금천구 문백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청소년상담 창구인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이용한 청소년이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는 22만4347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올해는 같은 기간 29만5227건의 상담이 진행돼, 전년동기 대비 31.6% 증가했다.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는 일상적인 고민,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온라인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여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위탁 운영하는 있는 청소년사이버 상담 전문기관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일상이 장기화되면서 가족문제에 대한 상담이 지난해 대비 75.8% 증가했다. 정신건강 관련 상담도 53%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3월부터 가족과 정신건강 영역의 상담이 증가했으며, 6월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세부 상담내용으로는 가족문제의 경우 부모-자녀 간의 갈등이 3만2648건으로 전년 대비 70% 가량 증가했다. 부모 외 가족구성원 간의 갈등은 4827건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116%) 늘었다.

정신건강 관련 상담은 우울·위축이 4만3545건으로 전년대비 59.3% 증가했다. 강박·불안 영역의 상담건수는 2만1049건으로 전년대비 86.4% 늘었다.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이하 사이버 아웃리치)에 접수된 상담은 자살·자해 문제가 3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폭력·성매매 문제 29.8% ▲가출 문제 14.6% ▲가정폭력 문제 9.7% ▲학교폭력 문제 7.6% 순으로 많은 상담이 접수됐다. 이들 상담 가운데 208건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해바라기센터, 자살예방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지원됐다. 

사이버 아웃리치는 지난 9월부터 여가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담 증가에 대응하고, 온라인상에서 위기청소년을 조기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상담 창구다. 청소년 이용이 많은 야간시간(오후 8시~오전 4시)에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 온라인 매체로 상담자가 직접 찾아가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을 지원하는 상담 활동을 진행한다.

이기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은 ”청소년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맞춰 온라인 상담 콘텐츠를 보강하고, 코로나19 이후 시대에 적합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불안 등을 느끼는 청소년과 부모는 언제든지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를 찾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불안과 우울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어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상담과 맞춤형 지원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위기청소년 통합 지원을 위해 부처 간 경계를 넘어선 연계와 협력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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