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독감 치료제-백신 둘러싼 논란

2020쿠키건강플러스 237회

기사승인 2020-12-19 04: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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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미플루 부작용.독감 치료제와 백신을 둘러싼 논란


*본 방송은 11월 26일자이며,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도움 되는 정보를 드리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해오셨나요? 


'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독감 치료제-백신 둘러싼 논란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접종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있다. 박태현 기자


유수인 기자 / 날씨가 추워지면서 독감 유행이 걱정인데요, 질병관리청은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독감 접종 마치는 게 좋다고 다시 한번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독감 백신을 맞고 나서 숨졌다는 신고가 급증하는데다 타미플루 부작용 사례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죠. 오늘은 독감 치료제와 백신을 둘러싼 논란을 체크해보고요 안전한 독감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들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은 마당에 독감까지 이중으로 유행할까, 걱정스런 계절입니다. 연이은 백신 접종 관련 사망사고와 타미플루 부작용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보건당국이 적극 투여하라고 권고하는 백신과 타미플루는 충분히 안전한 것인지, 
독감 예방을 위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국내 독감 환자가 가장 많은 계절이 다가왔는데요, 20대 이하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 독감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조사에 따르면 독감 환자 중 20대 이하 환자가 69.5%로 가장 많았고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 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로 30대 19만7341명, 40대 15만3091명, 50대 9만3330명, 60대 6만669명, 70대 이상 3만6280명이 독감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렇게 20대 이하 연령에서 더 많은 독감환자가 나오는 이유,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최흔 교수는 "20대 이하 연령에서는 어린이집,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인구가 많아 전파가 잘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단체생활 등을 통해 전염이 많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독감 의심환자에게 적극 투여하라, 권고하는 치료제죠.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요. 더군다나  타미플루 부작용, 90%가 20대 미만이라는 조사결과도 있었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대병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는 2014∼2018년 서울대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환자 7천45명에 대한 약물 유해반응 발생자료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총 29명의 부작용 발생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부작용은 오심·구토·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이 가장 많았고, 간독성, 가려움과 두드러기 등의 피부 증상이 뒤를 이었습니다.
또 1명의 환자에서 경련과 같은 신경학적 유해반응이 발생했고요, 7천45명 가운데 환각·환청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지만 같은 기간 외부에서는 10세 미만에서 환각 발생이 의심되는 사례가 2건 신고됐습니다. 또 연령별 타미플루 부작용을 분석한 결과 90%가 20세 미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타미플루 복용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는 10년 전부터 있어왔죠. 국내의 경우 최근 5년간 여러 건의 타미플루에 의한 환각 부작용 사례가 신고 된 바 있어요. 지난 2018년이었죠?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이 숨지면서 이 약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죠? 

유수인 기자 /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지난 2018년 12층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같은 유사 사례는 더 있는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타미플루 복용 부작용 및 이상 사례 보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사한 사람은 2명이었습니다. 2014년 2월 당시 13세 남아가 타미플루를 복용한 후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고, 2016년 3월 당시 11세 남아는 타미플루를 2회 복용한 뒤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와 같은 사례를 두고 타미플루 등 독감치료제 부작용을 염려하는 이들도 많아요. 먼저 타미플루가 어떤 약인지 짚어볼까요?

유수인 기자 / 타미플루는 우리가 다들 알다시피 독감 치료제입니다. 독감이 영어로 인플루엔자고요 줄여서 플루라고 부르는데, 타미플루의 플루는 여기서 따온 거죠. 현재 독감 치료제가 몇 개 나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독감 치료제가 타미플루고요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면서 타미플루가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 타미플루의 부작용 중에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이 바로 ‘환각증세’죠 
2018년 일어났던 중학생 추락 사고에 유가족들은 타미플루에 환각 증세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고, 보건당국은 일단 복용에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타미플루 부작용,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주시죠. 

유수인 기자 / 기본적으로 모든 약은 일정 수준 부작용이 있습니다. 타미플루 같은 경우에는 메스꺼움이라든지 구토, 설사, 두통, 숙면 방해 등을 꼽을 수 있고요, 이런 일반적인 
증상 이외에도 정신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부작용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분 변화라든가 불안, 착란, 심각한 경우는 발작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김민희 아나운서 / 지금 정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게 
타미플루 때문이냐 아니냐가 논란의 핵심이었죠.  지금은 일단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라고요?

유수인 기자 / 보건당국은 타미플루의 부작용과 환각 증상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타미플루를 먹어서 그에 따른 부작용 때문인 건지, 독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증상 때문인 건지를 알아봐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꾸준하게 관련된 연구가 진행되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근 타미플루가 자살과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늘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어요. 그건 어떤 내용인가요? 

유수인 기자 /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 정재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사람 335만 명을 분석했는데요, 연구 결과, 타미플루 투약 후 30일 이내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타미플루 처방받은 군이 0.86%이었지만, 처방받지 않은 군은 1.16%으로 타미플루 처방받은 군이 더 적었습니다. 특히 자살이나 자살 시도와 관련된 부작용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에서는 10만 명당 4명 수준이었지만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은 10만 명당 7명 수준으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기존에 보고됐던 부작용의 발생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연구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아직은 완전히 우려가 해소된 것이 아니니까요, 특히 청소년기 독감 환자 같은 경우는 반드시 주의 깊게 타미플루를 사용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유수인 기자 / 네. 타미플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특히 정신적인 변화는 성인보다는 
어린이들, 특히 청소년보다 어린이들에게 더 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독감에 걸리면 약을 처방해줘야 할 텐데,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지 걱정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타미플루를 비롯한 독감치료제의 안전한 사용법 및 주의사항 짚어볼까요.

 
유수인 기자 /독감치료제는 투여 경로에 따라 오셀타미비르 성분과 발록사비르 성분이 있는
‘먹는 약’과 자나미비르 성분이 있는 ‘흡입제’, 그리고 페라미비르 성분이 있는 ‘주사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후 72시간 이내에 증식이 일어나므로 초기증상 발현 또는 감염자와 접촉한 48시간 이내에 약을 투여해야 하는데요, 치료를 위해서는 먹는 약 중 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와 흡입제는 1일 2회 5일간, 먹는 약 중 발록사비르 성분제제와 주사제는 1회 투여해야 합니다. 이런 독감치료제는 투여받은 환자 중 특히 소아·청소년에게서 경련과 섬망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추락과 같은 이상행동 발현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므로 보호자는 독감 환자와 적어도 이틀간 함께하며 창문과 베란다, 현관문 등을 잠그고, 이상행동이 나타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독감 고위험군 하면 아무래도 면역력이 떨어지고 연령대가 높은 65세 이상 노인들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앞서 유수인 기자가 소개했던 조사를 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독감 진료환자도 줄어든다는 조사결과가 있었어요. 그건 왜 인가요? 

유수인 기자 /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독감 진료 환자가 줄어드는 원인에 대해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대상인 65세 이상 인구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80%가 넘으며, 백신의 효능은 낮을 수 있겠지만 높은 접종률로 감염 인구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지속하면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과거에도 백신 접종 후 사망으로 이상반응 신고가 된 사례가 있었지만 올해 유독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사망으로 이상반응이 보고된 사례는 총 25명인데, 올해는 벌써 올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람이 누적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 때문에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도 의견이 갈리고 있죠? 

유수인 기자 / 질병청은 사망 사례와 관련해서 11월 10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사망 101건 가운데 97건에 대한 역학조사, 기초조사,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백신 이상 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으며 사망자들은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사인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는데요, 보건 당국은 백신-사망자 간 인과관계가 낮고, 백신은 그 부작용에 비해 접종할 때 생기는 이익이 훨씬 크다며 예방 접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상 반응을 줄일 수 있는 접종 전후주의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겠죠. 먼저 독감 백신 예방접종 전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예방접종은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받는 것이 좋고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령자의 경우 오랜 시간 쌀쌀한 날씨에 노출되는 것 자체가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고 그 영향이 이상반응이나 기저질환 악화, 합병증 발병 등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을 확인하고 유선으로 예약일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이 좋고요 만약 접종 대상자나 보호자 중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땐 내원 전 반드시 의료기관에 알리고 접종을 연기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독감 백신 접종받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지켜야 할 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의료기관을 방문할 땐 코로나19나 독감, 감기 등 다른 호흡기질환 감염 예방을 위해 접종 대상자, 보호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방문시 비누와 물로 손을 씻거나 알콜로 손위생을 해야 합니다. 접종을 위해 대기하는 동안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고요 예방접종 전 예진 시, 현재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인에게 말해야 합니다. 또 접종 후에는 15~30분간 접종기관에서 이상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고 귀가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무엇보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때가 접종 후가 아닐까 싶은데요, 접종 후에는 몸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겠죠?  

유수인 기자 /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접종 후 2~3일간은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독감 백신은 접종자의 15% 정도에서 접종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거나, 메스꺼움, 근육통 등 가벼운 이상 반응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이틀 내에 호전됩니다. 하지만 접종 후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말을 못하는 소아의 경우 접종 후 계속 보채고 잘 먹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밖에 예방접종과 관련해서 알고 있어야 할 점들이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만약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대상자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인해 진료비 등이 발생했다면 비용여부와 상관없이, 관할 보건소를 통해 피해보상을 신청할 수 있고, 인과성이 인정되는 경우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부담한 진료비가 30만원 이상인 경우, 이상반응이 발생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피해보상 신청이 가능하며, 보상과 관련된 서류는 관할보건소로 하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매년 발생하는 독감 사망자는 3000명으로 추정된다고 하죠. 평소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면서 적기 접종 및 독감 예방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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