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안보현 “호균이라는 별명 마음에 든 이유는…”

기사승인 2020-12-25 0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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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안보현 “호균이라는 별명 마음에 든 이유는…”
▲사진=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한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MBC 월화극 ‘카이로스’ 종영 기념 인터뷰를 위해 서면으로 만난 배우 안보현은 작품 종영 소감에 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카이로스’에 참여한 지난 반년 동안 그만큼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는 의미다. 그는 “출연진과 제작진이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 감사하고, 특히 박승우 PD의 데뷔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카이로스’는 한 달 간격을 두고 살아가는 한애리(이세영)과 김서진(신성록)이 각자의 가족을 찾고자 매일 오후 10시33분, 단 1분간의 공조로 운명과 맞서는 내용의 드라마다.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감각적인 연출로 ‘타임크로싱’ 장르의 매력을 잘 살린 수작이라는 평이 뒤따른 작품. 안보현은 이 드라마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강현채(남규리)를 위해서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서도균 역을 맡아, 두 가지 얼굴을 보여줬다. 

전작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강렬한 악역인 장근원을 연기한 안보현은 이번 작품에서 그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서도균으로 변신했다. ‘카이로스’의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는 그는 “장면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몰라서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 대본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카이로스’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특히 신경을 쓴 것은 회사원 서도균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것이었다. 그는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회사 안에서 쓰는 말투나 행동 등을 현실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안경을  올리는 특유의 동작도 겉으론 평범해 보이는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나타내고자 하는 그의 아이디어였다. 서도균의 숨은 의도 등을 표현하기 위해 안경을 착용했고, 안경을 만지는 동작으로 표현을 완성한 것이다. 

“저는 서도균이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했어요. ‘자신보다 더 소중한 한 사람을 사랑하는 남자가 되자, 그렇게 표현하자’라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어요. 그리고 등장인물 모두에게 내면을 숨긴 캐릭터이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과 행동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습니다.”

[쿠키인터뷰] 안보현 “호균이라는 별명 마음에 든 이유는…”
▲사진=배우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김서진의 측근으로 능력 있는 회사원처럼 보였던 서도균은 극이 진행되면서 차차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김서진의 배우자이기도 한 강현채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하다가, 결국 죽음까지 불사하는 서도균을 연기하며 안보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안보현은 “서도균의 전사는 드라마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가 평생 외로웠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귀띔했다.

“박승우 PD가 현채를 향한 마음에 진정성이 담겼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도 그게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도균의 마음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서도균은 ‘나와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현채’에게 반했던 것 같아요. 힘들게 살아온 나와는 달리 현채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 같아 마냥 좋았던 거죠. 그래서 진실을 알아버린 후에도, 현채 만은 계속 다른 세상에 살게 해주고 싶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닐까요.”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4회 마지막, 서도균과 강현채의 강렬한 키스신을 꼽았다. 시청자에게 서도균의 반전을 처음 내보이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장에서 긴장했지만 남규리 씨가 잘 이끌어준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서도균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장면으로는 14회에서 현채를 병학(성지루)으로부터 구해내는 부분을 선택했다. 그는  “샤워신 촬영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방송으로 짧게 나간 것은 아쉬웠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시청자가 ‘호균’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것도 기억에 남아요. 질타 아닌 질타를 받은 건데, 저도 공감하는 별명이었어요. 저는 그 말이 좋더라고요. 서도균의 ‘찐사랑’을 알아주시는 것만 같아서요.”

inout@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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