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날카로운, (여자)아이들의 ‘한’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1-11 18:02:10
- + 인쇄
뜨겁고 날카로운, (여자)아이들의 ‘한’ [들어봤더니]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한’과 ‘화’. 그룹 (여자)아이들이 11일 오후 6시 발매하는 네 번째 미니음반을 두 단어로 설명하면 이렇다.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소연은 이별 뒤 경험하는 ‘한’(恨)의 감정에서 ‘한’(寒)의 냉기를 봤다. 그는 ‘화’로 ‘한’을 다스리려 했다. 뜨거운 불(火)로 차가움을 녹여 다시 꽃(花)을 피우겠다는 의미다.

△ “차가운 겨울 뜨거운 불 그리고 아름답지만 날카로운 꽃”

이날 오후 온라인 공연에서 만난 (여자)아이들은 미니 4집 ‘아이 번’(I Burn)을 “차가운 겨울 뜨거운 불 그리고 아름답지만 날카로운 꽃”(미연)이라고 설명했다. 이별을 겪으며 얼어붙은 마음을 ‘차가운 겨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뜨거운 불’에, 마지막으로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마음을 ‘아름답지만 날카로운 꽃’에 비유했다는 것이다.

타이틀곡 ‘화’를 작사·작곡한 소연은 “한(恨)이 어떤 감정일까 고민하다가 ‘혹시 겨울처럼 추운 감정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 감정을 불태워버려야겠다고 생각해 곡을 썼다”고 설명했다. 흔히 한국적 정서로 일컬어지는 한을 외국인 멤버인 우기·민니·슈화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단다. 민니는 “대만에는 ‘한’이라는 단어가 없어서 처음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려웠다”면서도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뜨겁고 날카로운, (여자)아이들의 ‘한’ [들어봤더니]
△ “신인 작곡가로 떠오르는 중”

(여자)아이들은 주로 소연의 주도로 음반을 만들지만, 최근에는 민니와 우기 등 다른 멤버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공동 자작곡 ‘아임 더 트렌드’(i’M THE TREND)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이번 음반에서 각각 새로운 자작곡을 수록하며 싱어송라이터의 자질을 보여줬다. 민니는 ‘문’(MOON)과 ‘달리아’(DAHLIA)를 작사·작곡했고, ‘로스트’(LOST)는 우기의 작품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멤버들 도움 없이 자작곡을 써낸 우기의 감회는 특히 남달랐다. 그는 “소연이나 민니 언니는 (작곡을) 워낙 잘하는데, 나는 신인 작곡가로 떠오르는 단계”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곡을 통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수진은 퍼포먼스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타이틀곡 ‘한’의 안무에 대해 “선이 중심이 된다. 예쁜 선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 “월드투어, 올해는 꼭 하고 싶다”

2018년 데뷔한 (여자)아이들은 ‘라타타’(LATATA), ‘어-오’(Uh-Oh), ‘라이언’(Lion) 등을 히트시키며 짧은 기간에 글로벌 아이돌로 발돋움했다. 애초 지난해 전 세계 32개 도시를 돌며 공연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월드투어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대신 지난 7월 온라인 콘서트로나마 세계 각지의 팬들에게 무대를 선보였다. 미연은 “우리도 팬분들이 굉장히 보고 싶다.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소통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소연 역시 “네버랜드(팬클럽) 여러분을 빨리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며 “취소된 월드투어를 올해는 꼭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