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근 복귀한 전자랜드, 앞으로의 과제는

기사승인 2021-01-12 21: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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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근 복귀한 전자랜드, 앞으로의 과제는
인천 전자랜드의 포워드 정효근. 사진=프로농구연맹 제공
[인천=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정효근의 기량은 여전했다. 다만 팀적으로 맞춰가야 할 부분이 존재했다.

정효근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약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난 뒤 지난 11일 전역했다.

정효근은 전자랜드의 핵심 선수였다. 내·외곽 공격 모두 가능한 장신 포워드다. 특히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인 2018~2019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득점 10점을 넘길 정도로 기량이 꾸준히 상승했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정효근이 복귀하면서 전자랜드는 향후 순위 싸움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KGC전을 앞두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정)효근이의 제대 후 첫 경기이다. 경기 감각은 무시할 수 없기에 선수들과 맞춰가는 시간이 될 수 있게 큰 부담을 안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근이가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스피드가 빨라지며 여유가 많이 생겼다. 팀에 들어와서는 외곽 공격과 수비, 미드레인지 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2쿼터에 코트를 밟은 정효근은 투입 직후 크리스 맥컬러의 레이업을 블록했고, 곧바로 이어진 공격 찬스에선 바로 3점슛을 성공하며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김경원의 골밑 득점도 막아내는 등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2쿼터에 4득점 4리바운드 3블록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최종 기록은 7득점 7리바운드 4블록. 

정효근 효과를 본 전자랜드다. 202㎝ 장신의 정효근이 합류하면서 이대헌(197㎝), 외국인 선수까지 장신으로 가득한 골밑 수비를 완성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4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3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KGC에 앞섰다. 블록도 8개나 기록했다. 제공권을 완벽히 장악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하지만 과제도 분명히 존재했다. 2쿼터 막바지에 시도한 정효근, 이대헌, 헨리 심스의 빅맨 라인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동시에 뛰었을 때 공격 범위가 작아졌다. 빅맨 선수들이 많다보니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골밑으로 계속 공격을 시도하다보니 KGC도 골밑 수비에 치중했다. 2쿼터 전자랜드의 2점 야투 성공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과거 전자랜드는 장신 라인업으로 크게 효과를 봤다. 2018~2019시즌 중반 이대헌이 복귀 후 맹활약을 하며 구단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정효근, 이대헌, 외국인 선수, 강상재으로 이어지는 빅맨 라인업으로 상대팀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바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유도훈 감독은 “정효근이 4번 역할을 잘 해줬다. 하지만 이대헌, 정효근 심스가 동시에 뛰었을 때는 아직 부족하다. 휴식기 때 라인업의 강점을 살려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전자랜드는 약 10일 정도 휴식기를 가진다. 휴식기 동안 빅맨 라인업을 좀 더 다듬으면 전자랜드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현재 촘촘히 뭉친 중위권에 태풍이 몰아치려 한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