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무료 라운딩·돈내기 골프 친 알펜시아 간부들 '중징계'

입력 2021-01-15 13: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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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무료 라운딩·돈내기 골프 친 알펜시아 간부들 '중징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평창=쿠키뉴스] 김태식 박하림 기자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골프장에서 상습 무료 라운딩에다 돈내기 골프를 즐긴 리조트 주요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이번 사안에 대한 감사 결과 알펜시아리조트 임원 2명에 대해 감봉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15일 밝혔다.

알펜시아 직원 4명과 강원도개발공사 직원 1명 등 5명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중징계를 받은 알펜시아 임원 중 1명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처분이 통보되고, 나머지 5명은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업무상 점검 라운딩에 대해선 사전 계획에 명확한 근거를 남겨야 하는데도 절차상 흠결이 있었고, 간식비와 캐디피 지급 명목으로 금전이 오고 갔던 돈내기 골프 의혹에 대해선 공적 기관의 임직원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앞서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알펜시아 간부들이 코스 점검을 이유로 1년 넘게 무료 라운딩에다 돈내기 골프까지 했다는 제보가 접수된 바 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2009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수하리 일대 491만㎡(약 149만평)에 조성한 리조트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한 핵심 기반시설로 지어졌으나 아직까지 7700억 원대 건설 부채가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에 재정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같은 재정 부담 이유로 최근 공개 매각 절차에 나섰다가 세 차례 유찰됐으며, 4차 입찰 공고를 내고 매수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7733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하루 이자만 4000여만 원을 도내 혈세로 지출하는 알펜시아가 처해진 상황을 감안할 때 주요 간부들의 행동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hrp11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