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입양아, 변심하면 바꿔주겠다”…정치권 ‘경악’

안철수 “입양이 무슨 홈쇼핑이냐”
조은희 “아이를 물건 취급하는 문재인 대통령, 인권변호사 맞나”

기사승인 2021-01-18 15: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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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입양아, 변심하면 바꿔주겠다”…정치권 ‘경악’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변심하면 바꿔주겠다’ 이는 물건을 두고 한 말이 아니라 오늘 문 대통령이 ‘정인이 사건’ 방지책으로 내놓은 답변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경악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정인이 사건 방지책을 묻자 “입양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에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 등 입양 자체는 위축시키지 않고 입양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거센 비난이 나오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정인이 사건 방지책은 결국 ‘교환 또는 반품’인 건지 궁금하다. 입양부모의 마음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취소하거나 아동을 바꿀 수 있다는 대목에 이르러선 귀를 의심했다. 인권변호사였다는 대통령 말씀 그 어디에도 공감과 인권, 인간의 존엄은 없었다. 듣는 우리가 부끄러웠다”고 꼬집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양된 어린이들이 대통령의 저 발언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이런 반인권적인 발언이 나왔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교환이요? 무슨 정신 나간 소립니까? 입양이 무슨 홈쇼핑입니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충격을 받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입양아동을 마치 물건 취급하는 듯한 대통령 발언은 너무나 끔찍하게 들렸다. 입양아동에게 가장 큰 상처와 시련은, 바로 입양부모조차 자신을 떠났을 때이다. 현실적으로 파양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 쳐도, 그것을 대통령이 ‘개선책’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장 해당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강아지도 파양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하물며 사람을 두고 저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 이 말을 듣는 순간 멍해서 대통령 발언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봤을 정도”라고 일갈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아동학대에 대한 본질과는 다른 발언으로 자칫 입양에 대한 편견과 입장에 대해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 이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해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가 리콜 대상입니까. 아이를 물건 취급하는 문재인 대통령, 인권변호사 맞습니까?”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