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얼마 만이야”…카페 영업 재개 첫날, 여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사승인 2021-01-18 18: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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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 만이야”…카페 영업 재개 첫날, 여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사진=18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매장 내 좌석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다./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이게 얼마 만이야. 카페 고팠다 고팠어.”

18일 오전에 방문한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 구석 테이블에서 감탄이 쏟아졌다. 간만에 앉은 카페 자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전의 일상을 되찾아 감격스러운 듯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완화로 카페가 매장 영업을 재개한 첫날. 이날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의 입에는 카페가 반갑다는 말이 여러번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카페 매장 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국 19만 개 카페의 매장 영업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오후 9시까지 매장에서 취식이 가능하지만 2명 이상이 커피, 음료, 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한 경우에는 1시간 이내만 머물도록 권고했다. 음식을 먹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설 허가·신고면적이 50㎡(약 15.2평) 이상인 카페와 식당은 테이블 또는 좌석 한 칸을 띄어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해야 한다. 이를 준수하기가 어려우면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또는 반드시 칸막이를 설치해야 한다.
“이게 얼마 만이야”…카페 영업 재개 첫날, 여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사진=18일 방문한 서울 용산의 아이파크몰 내 스타벅스 매장 앞 전경/신민경 기자
이날 방문한 서울 용산역 일대 카페에는 테이블 간격두기 등 코로나19를 조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활기가 돌았다.

오전 11시 30분쯤 스타벅스 매장에는 10명 남짓한 고객들이 매장에 앉아 있었다. 몇 안 되는 테이블은 금새 자리가 찼고, 사이렌 오더(스타벅스 어플 주문)로 주문한 고객들은 매장 밖에서 호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스타벅스 매장에서 만난 학생 오모(28)씨는 “카페에 앉아 보내던 일상이 그리웠다”며 “사람이 많이 없는 오전에 매장에 찾아 1시간 남짓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절반정도 지나자 카페는 더 붐비기 시작 했다. 휑했던 카페 매장은 다시 자리잡은 테이블, 의자와 손님들로 차기 시작했는데, 이날 오후 12시30분쯤 방문한 용산 아이파크몰 내 카페 매장에는 평균 20~30명의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이게 얼마 만이야”…카페 영업 재개 첫날, 여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사진=서울 용산역 일대 카페에서는 매장에 테이블을 다시 배치하면서 방역지침을 거리두기를 위한 이용 안내문을 다시 공지했다./신민경 기자
매장 영업이 재개되자 매장 방역지침도 다시 돌아왔다. 투썸플레이스, 엔젤리너스, 폴바셋, 커피빈 등에서는 두 테이블 당 한 군데씩 ‘사회적 거리두기’ 푯말을 붙이고 간격을 두고 앉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카페 ‘도레도레’는 테이블과 의자를 재배치해 매장 방문 고객이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공지가 눈에 띄기도 했다. ‘5인 이상 고객’ 동반 입장 금지다. 투썸플레이스는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투썸플레이스 매장 이용이 가능하다”며 “단, 5인 이상 동반 입장은 금지되며, 2인 이상 방문 시 매장 이용은 1시간 이내로 제한된다”고 공지했다.
“이게 얼마 만이야”…카페 영업 재개 첫날, 여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사진=18일 방문한 용산역 일대 패스트푸드점과 샌드위치 전문점은 점심시간 한산한 분위기가 돌았다./신민경 기자

카페 매장 이용 제한으로 발길이 이어졌던 샌드위치 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은 반면 예전보다 손님이 줄어든 분위기였다. 한 패스트푸드점 관계자는 “카페 매장 이용이 불가능했을 당시 점심시간에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려는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오늘은 카페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발길이 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하지만, 카페 이용이 먼저 반갑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용산의 한 커피빈 매장 앞에서 만난 직장인 조모(29·여)씨는 “외근이 잦아 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볼 때가 많은데, 그간 카페 매장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했다”며 “다시 찾은 카페가 반갑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58)씨는 “외부 미팅 장소는 주로 카페였는데, 카페 이용에 제한이 생기자 소통에 차질이 생겼었다”며 “앞으로 미팅을 재개할 수 있어 소식이 반갑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조심스럽다는 우려도 있었다. 50대 주부 김모씨는 “아이가 내년 수능을 앞두고 있다. 올해 중대사를 두니 코로나19가 얼른 종식됐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 틈을 타 다시 재확산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방역을 항상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우려에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좌석 수를 예전 30% 감축 수준에서 50%으로 대폭 지침을 강화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쌓아둔 의자 탁자 재배치 ▲거리두기 안내 테이블 스티커 부착 ▲수기명부 및 손 소독제 배치 ▲거리두기 바닥 스티커 확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안전한 영업을 위해 방역지침을 재점검하기도 했다.

smk503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