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동부지검 앞에 모인 여성단체 “‘성폭력 2차 가해’ 진혜원 검사 해임하라”
여성단체들이 서울동부지검 앞에서 진혜원 검사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제공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여성단체들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며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와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진보당, 불꽃페미액션은 21일 서울동부지검 앞에서 ‘진혜원 검사 징계 요구 진정서 제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진 검사는 자신의 SNS에 사법부를 ‘극우테러에 재미를 본 나치’의 돌격대에 비유했다”며 “다음날에는 ‘꽃뱀은 왜 발생하고 왜 수틀리면 표변하는가’라는 글을 올려 성폭력 피해자와 대한민국 여성에게 되돌릴 수 없는 모욕감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권한을 남용하지 않을 직업인으로서의 의무를 지닌 검사로서 이러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행위는 명백하게 검사로서의 체면과 위신을 손상시킨 행위”라며 “사법부의 판단을 우롱하고 2차 가해를 행하는 진 검사의 행동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홍희진 진보당 인권위원장은 “검찰에 강력히 요구한다. 검사로서의 직무를 유기한 채 2차 가해를 지속하는 진 검사를 해임하라”며 “진 검사의 2차 가해는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여성과 성폭력 피해자에게 검찰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가현 페미니즘당 창당모임 활동가는 “진 검사는 박원순 사건 피해자에게 사과하라. 대한민국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며 “당신은 검사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진 검사에 대한 징계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판가름 나는 길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법원은 지난 14일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관련 재판에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는 내용을 판결문에 언급했다. 이에 진 검사는 사법부를 ‘나치’에 비유하거나 ‘꽃뱀’ 등을 언급하며 해당 판결을 비난했다. 진 검사는 지난해 7월에도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올린 후 “자수한다.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조롱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진 검사의 징계를 촉구하는 공문을 대검찰청에 보내기도 했다.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