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손잡는 삼성-인텔…美매체 소식에 주가 들썩

임지혜 / 기사승인 : 2021-01-22 05:36:23
- + 인쇄

"하반기부터 위탁 생산 계획"... 오늘 인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삼성전자 "고객사와의 계약 사항 확인해 줄 수 없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캠퍼스 항공 사진.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을 맡을 것이란 소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불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와 미국 반도체 전문 매체 세뮤애큐리트 등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했다.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월 300㎜ 웨이퍼 1만5000장 규모로 인텔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오스틴공장은 14나노미터(㎚·1나노는 10억 분의 1m)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생산 물량은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일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고객사와의 계약 사항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인텔이 삼성전자와 TSMC에 반도체 생산 물량을 나눠서 맡김으로써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군데 물량을 몰아주는 대신 공급선을 다변화해 품질과 가격 경쟁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인텔이 요구하는 10나노 이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TSMC뿐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텔과 삼성전자의 협력은 칩셋 생산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을 증설하면 5㎚ 첨단 공정에서도 고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도에 증권가는 들썩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3% 상승한 8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외시장에서 2% 수준의 오름을 보이며 9만원을 넘어섰다.

관련 소식은 이날 오전 7시(미국 시각 21일 오후 2시) 열리는 인텔 작년 4분기 실적발표행사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인텔이 이날 향후 반도체 생산 방안과 위탁생산 관련 소식을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