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안철수‧오세훈 직격… “자영업자 불안감 선거에 이용 말라”

안철수‧오세훈, 일률적 영업규제 철폐 요구
정 총리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효과 있다는게 전문가 판단”

기사승인 2021-01-22 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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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안철수‧오세훈 직격… “자영업자 불안감 선거에 이용 말라”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의 밤 9시 이후 영업제한 철폐를 요구한 정치권 일각에 일침을 가했다.

정 총리는 22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한 말이다. 오 전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PC방 등 밤 9시 영업제한, 업종에 맞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비과학적이고 비상식적인 일률적 영업규제를 지금 당장 철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 평범한 일상을 양보한 채 인내하면서 방역에 동참해주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언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자제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밤 9시 이후는 식사 후 2차 활동이 급증하는 시간대로 만남과 접촉 기회가 늘고 이동량도 동시에 증가하는 시간대다. 심야로 갈수록 현장 방역관리가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연말 하루 1000명이 넘던 확진자가 점차 줄어드는 것도 밤 9시 이후 영업제한과 5인 이상 모임금지 효과가 컸다는 게 대다수 방역전문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이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 헌신하고 희생하는 국민의 처절한 절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정치권은 국민이 힘겹게 지켜 온 참여 방역을 흔드는 언행을 자제해달라”며 거듭 강조했다.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