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영국 변이 바이러스 국내 퍼지면 '12월 악몽'재개" 

기사승인 2021-01-23 14: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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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21일 서울 중구 삼익패션타운 주차장에 마련된 '전통시장 찾아가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상인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최근 완화세로 돌아선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3차 대유행의 정점을 찍던 12월의 악몽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는 23일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도전은 더욱 무서워지고 있다. 변이가 등장한 것이 그 핵심이다.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변이가 속속 발견되면서 전파 속도는 물론이고 중증도도 높아진다는 발표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국내 감염기초재생산지수는 0.82 정도다. 현재와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만약 영국 변이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진다면 바로 1.2로 올라간다"며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의 악몽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라고 설명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하라는 것은 1명의 감염자에 의한 신규 감염자가 1명 이하로 발생한다는 의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커질수록 감염자 증가 추이가 높아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현재까지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무력화될 우려도 있다. 권 부본부장은 "오늘 아침 영국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치명률도 더 높아질 수 있기에 매우 두려운 상황이다. 거기에 치료제와 백신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조사 분석 중이긴 합니다만 최악의 경우에는 효과에 대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확보된 영국 그리고 남아공발 변이 균주를 배양하고 실험함으로써 설 연휴 전에는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방대본은 질병관리청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 지난 1월 21일자로 영국과 남아공의 코로나19 변이주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항체치료제의 효능을 세포주 수준에서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크게 유행 중인 유럽, 미국 등에서는 현재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곧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의 방역수칙의 준수는 지속되어야 한다. 병원체의 모니터링, 감시 등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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