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선거 이긴듯 오만…지금은 기회 아닌 위기"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1-25 06: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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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야권 주자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야권은 지금 기회가 아니라 위기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24일 자신의 SNS에 '보궐선거, 오만하면 백전백패다'라는 제목의 장문을 남겼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 14명, 부산시장 후보 9명, 장이 제대로 서는 모양새다. 대박일까. 벌써부터 같은 당 후보끼리 볼썽사나운 비방전이 난무하고, 감동 없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신경전으로 그나마 야권으로 기울던 중도층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후보만 되면 본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당내에 만연해 있다. 심지어 삼파전(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안철수)으로 가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발상까지 서슴지 않는다. 임기 말 여권의 실수로 지지도 격차가 줄고 간간이 역전했다는 여론 조사가 나오니 마치 이기기라도 한 듯 오만에 빠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당의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권 시장은 "하늘이 준 기회라고 하면서 그 기회조차 날려버릴 작정인가. 이번 선거에 패배한다고 상상해 보라.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야당은 수습이 불가능한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좌절과 허탈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야당이 지리멸렬한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제1야당에 대한 배려 없이 후보 단일화 이슈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도 범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선거 대책기구 구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야권은 지금 기회가 아니라 위기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그것도 감동적인 단일화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영진 시장은 "이대로 가면 '삼자필패'이거나 '감동 없는 단일화'로 석패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고 전망하면서 "대권 도전을 접고 서울시장 선거로 선회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제적으로 제기한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상상력과 순발력이 놀랍다. 그러나 감동적인 단일화를 위해서는 안철수 대표의 인식과 자세도 바뀌어야 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나 제1야당에 대한 배려 없이 야권 후보 단일화 이슈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단일화에 임하는 좋은 자세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