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홍대 앞 공연장 줄폐업…“실효적 지원 필요”

이은호 / 기사승인 : 2021-01-26 09:34:57
- + 인쇄

대중음악 공연장 지원대책 촉구 기자회견. 사진=한국공연장협회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위기에 봉착한 공연장 업계가 실효성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 지원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중음악 중심의 민간 공연자들의 연대체인 한국공연장협회는 25일 오후 서울 어울마당로 롤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을 위한 관계부처와의 적극적 대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장은 관객이 일정 수 이상 보장되지 않으면 공연 자체가 불가능하고 기획·대관도 최소 2개월 전에 확정해야 한다.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공연을 준비하다가도 단계가 격상되면 공연을 연기 혹은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업종 특성상 공연장 내 거리두기 세부 지침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협회는 “지난 1년 동안 대중음악 공연장들은 0%에 가까운 가동률 속에서도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에 충실하며 시설을 유지해왔다. 공연장 특성상 높은 임대료와 휴직할 수 없는 기술 스태프들의 인건비 등을 부담하며 버텨왔으나 현재도 공연은 불가한 상태다. 이로 인해 경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폐업으로 내몰린 공연장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9년간 홍대 앞을 지켜오던 클럽 에반스가 이달 초 폐업했고, 지난해 11월에는 14년 역사의 브이홀이 문을 닫았다. 무브홀, 퀸라이브홀 등 다른 소규모 극장들도 줄지어 폐업했다. 이로 인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무대·음향·조명 등 기술 스태프들 역시 일자리를 잃어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는 정부의 선별적 지원이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에는 부적절하다면서 “현 정부의 공연예술업계 지원 방향이 언택트(비대면)에 맞춰져 있다면, 그에 대한 장비 및 기술, 인력지원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연장 및 예술인 대상의 코로나19 긴급 지원 사업을 공모 사업으로 시행해서는 안 된다”며 “대중음악공연장 산업을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규정하고 친사회적 업종으로 재조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용화 라디오가가 대표를 비롯해 김천성 롤링홀 대표, 이기정 프리즘홀 대표, 최재원 드림홀 대표, 주정현 프리즘홀 무대감독, 정연식 롤링홀 기획팀장 등이 참석했다.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