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민주당에 할 말이 많지만, 충고는 분명히 받겠다”

기사승인 2021-01-26 13: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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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민주당에 할 말이 많지만, 충고는 분명히 받겠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그 말도 옳습니다. 할 말이 많지만, 절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당의 충고는 분명히 받겠습니다.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하겠습니다.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국회 소통관 원내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류 원내수석부대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의당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스스로 사건의 피해자임을 밝히고, 여러 공포와 불안을 마주했을 장 의원의 뒤에서 아직 단식농성의 여파를 회복 중인 강은미 원내대표를 보좌하게 됐습니다. 중직을 맡은 무거운 책임감을 덤덤히 말씀드리는 것이 원칙인 줄 압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성평등은 정의당 강령일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성평등 수칙을 매뉴얼로 만들고, 해마다 교육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습니다. “정의당도 다르지 않았다”라는 비판에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피해자가 남긴 마지막 기대, 가해자가 당 대표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 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을 지키는 것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같은 피해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거나, 경험하게 될 시민을 보호하자고 할 염치를 되찾는 방법입니다“라고 전했다.

류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의당은 어제 가해자인 김종철 전 대표의 직위를 해제했습니다. 대표단과 의원단 공동의 신속한 결정이었습니다.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고,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징계 기관에 제소했습니다. 이제부터 운영체계와 조직개편을 준비하면서 피해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심상정, 이정미. 두 전직 대표의 말처럼, 당이 책임질 시간입니다. 당의 모든 것을 바닥에서부터 재점검해야 할 일입니다. 그 몸부림의 시기에 오는 어떠한 비판과 비난도 피할 수 없습니다. 저도 괴롭게 맞겠습니다. 부단히 혼나겠습니다. 아울러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저는 원내대변인의 역할도 겸합니다. 부끄러운 사건에 대한 거대양당의 논평에 답하는 것을 첫 번째, 아니 영 번째 직무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그들의 민낯과 이중성이 국민을 더 화나게 하고 있다’라고 논했습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정의당에 대한 지적을 비틀어 민주당을 공격하는 것은 상당히 민망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평했습니다. 그 말도 옳습니다. 할 말이 많지만, 절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민주당의 충고는 분명히 받겠습니다.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하겠습니다.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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