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콘텐츠다" 생태계 키우는 카카오, 협력 강화하는 네이버

구현화 / 기사승인 : 2021-01-27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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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IP사업 강화 박차...엔터사업 글로벌화가 목표
네이버, 웹툰·웹소설 이어 드라마 제작까지 영역 넓혀

네이버 카카오 로고. /제공=각사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엔터테인먼트와 IP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가운데 카카오와 네이버의 각자 다른 전략이 눈에 띈다. 

카카오는 자사 생태계를 키우고 계열화하면서 독자생존하는 방향을 세우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자금력을 앞세워 폭넓은 협력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비록 접근은 다르지만 목표는 '글로벌 진출'로 같다. 


카카오, 엔터산업 자회사 합병.네이버, 외부회사 인수 및 CJ와 협력 


카카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각 1대1.31의 합병비율로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자회사간의 대규모 합병은 이번이 처음으로 합병법인은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웹툰과 웹소설 등 지식재산권(IP)사업을 키워 온 카카오페이지는 원천 스토리를 갖고 있고, 카카오M은 배우 매니지먼트와 음악 레이블 4개를 비롯해 드라마·영화·공연 제작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둘 사이의 결합만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바로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기획·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의 성공, 넷플릭스 등에서 한국산 콘텐츠의 인기 등 환경이 무르익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네이버는 타사 인수와 협업으로 글로벌 콘텐츠 강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네이버는 카카오가 자회사 합병을 선언한 25일 캐나다의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6532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그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웹툰은 물론 웹소설 분야에서도 다양한 IP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월 72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웹툰(북미법인명 webtoon)에 9000만명이 이용하는 왓패드를 합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넷플릭스에 '스위트홈'의 스토리를 드라마로 탄생시키는 등 창작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는 자체 IP에 더해 CJ그룹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스왑을 통해 혈맹을 맺음으로써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멤버십에 티빙(Tving)을 추가한 것은 그 일환이다. 아울러 CJ를 통해 네이버 웹툰·웹소설을 영상화하고, 전세계에 영화 콘텐츠를 제작 및 배급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CJ의 유통망이 합쳐지면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오랜 동안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은 물론 최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와도 지분스왑 가능성이 피어오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달아오르는 IP시장.'글로벌 경쟁력'이 살 길


국내 1위 포털과 1위 메신저로 시작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내수 기업이지만, IP사업은 글로벌 성공을 내다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는 글로벌 IP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4억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태원 클라쓰'는 카카오 웹툰을 기반으로 JTBC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는 '롯폰기 클라쓰'라는 이름으로 재창작되기도 했다. 홍콩, 싱가폴, 대만 넷플릭스에서도 일간 1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900만회 조회수를 기록한 웹툰을 기반으로 한 '강철비2: 정상회담'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1위에 등극했다. '쌍갑포차' 역시 누적 조회수 1.5억뷰를 돌파한 웹툰으로 JTBC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돼 동남아 각국에서 시청 순위 1~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의 '나혼자만 레벨업'은 국내에서도 누적조회수 5억뷰를 넘어서는 한편 카카오가 운영하는 일본 웹툰 사이트인 픽코마에 진출하며 매일 110만명이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해당 웹툰을 애니메이션화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2013년부터 네이버 웹툰을 글로벌 콘텐츠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북미에서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누적 조회수 45억뷰를 기록하고 있는 '신의 탑'은 지난해 3월에는 한·미·일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또 '여신강림'은 누적조회 40억뷰를 달성하며 미국, 일본, 태국, 프랑스 등 각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도 만들어졌다. 

양사는 동영상 분야 콘텐츠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카오M은 론칭 4개월만에 드라마/예능 콘텐츠 17개 타이틀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연예혁명', '페이스아이디', '며느라기' 등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면서 누적 조회수 1억뷰를 넘어섰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도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팬덤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브이라이브에서 유료 공연이나 팬미팅을 진행한 횟수는 2.6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공연이나 멤버십 가입 등 유료 콘텐츠 구매자도 1.9배 늘었다. 특히 해외 팬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에 기반한 사업을 글로벌로 진출시키기 위해 국내 포털 양강이 콘텐츠 IP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국내최초 웹툰·KPOP·드라마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발돋움할 카카오와 웹툰(webtoon)·라인망가·왓패드 등 다양한 IP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