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줄여서라도…인터넷은행 ‘중금리 대출’ 전쟁

김동운 / 기사승인 : 2021-01-27 0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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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수요 큰데다 대안신용평가모델로 위험성 낮아져
금융당국도 '중금리' 공급 장려…“금융사 간 경쟁 심화될 듯”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업권에서 ‘중금리 대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신용대출 한도를 줄여서 중금리 대출 공급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케이뱅크도 신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여기에 오는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의 경우 전문적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한도 축소 이유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계부채의 안정화와 고액 신용대출 관리 강화 차원”이라며 “또한 2021년 여신 사업 부문의 핵심 전략 목표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금리 대출·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신용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축소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한 밑작업에도 들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여신 사업 부문의 핵심 전략 목표로 중금리대출과 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뒤 사잇돌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에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로 올 한해 적극적인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 자본확충을 통해 대출상품 판매를 재개한 케이뱅크는 기존보다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해 지난해 중신용자 고객 등을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을 타겟으로 한 상품 이외에도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비롯해 사잇돌 대출 등 다양한 대출상품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는 중금리 대출에 특화된 ‘챌린저 뱅크’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챌린저 뱅크는 대형은행의 지배적인 시장영향력에 도전하는 소규모  특화은행을 의미한다. 토스뱅크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하게 되는 만큼 기존 금융사들과는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한 상품들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앞다퉈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신용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대출수요가 중금리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신용평가모델이 아닌 대안신용평가모델(ACSS)를 통해 기존 중금리 대출상품들의 금리보다 낮은 금리·간단한 조건을 통해 대출상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시장은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에서 주로 취급해왔고, 그간 고신용자들을 위한 개인신용대출 대비 시장 규모도 크지 않았지만 최근 각종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대출수요가 중금리 대출로 내려오게 된 상황”이라며 “또한 금융당국도 개인신용대출 부문은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금리 대출은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금리 대출은 최근 금융기법의 발달로 신용정보 데이터 축적을 통해 자체 신용평가 모델이 정교화되면서 리스크가 낮아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잠재 수요도 크고 수익성이 커질 것이라 평가되는 만큼 금융사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