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공매도 관련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

26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
코스피 활황 “증시 펀더멘털 긍정적 평가 반영된 결과”

기사승인 2021-01-26 1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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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공매도 관련 불합리한 제도·관행 개선”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매도와 관련해 제도개선 의지를 표시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주식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오는 3월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손 이사장은 26일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관리를 중심으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적발 시스템을 신속히 구축할 계획”이라며 “공매도에 대한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시장 의견을 수렴해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매도 금지 종료 전까지 ▲관련 정보 공개 확대 ▲주식시장의 시장조성자에 대한 공매도 호가의 업틱룰 예외 폐지 ▲의심 거래 점검 주기를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 ▲시장조성자의 의무 위반 지속 점검 등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안을 시행할 수 있게 세부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최근 정치권과 투자자를 중심으로 공매도 재개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공매도 재개 시기나 방법 등은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어서 거래소가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해소를 위해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이상장은 ‘증시 과열'에 대해서는 “전 세계 주가 흐름이 양호했고 여러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어 나가는 점을 고려할 때 버블이냐 아니냐를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이라며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해 3200까지 올라온 것은 우리 증시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손 이사장은 비트코인 파생상품 개발 가능성에 대해선 “시기상조”로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8.68p(2.14%) 내린 3140.3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조2498억원, 1조991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4조2214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방어했다.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11일(4조492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ktae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