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고발 시민단체에…장혜영 "피해자 의사 무시한 2차 가해"

"피해 당사자 의사 무시한 시민단체의 형사고발에 큰 유감"

기사승인 2021-01-27 06: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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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고발 시민단체에…장혜영
정의당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 이은주, 배진교, 류호정 의원 등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략협의회에서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자신을 대신해 같은 당 김종철 전 대표를 형사고발한 시민단체에 유감을 표했다.

장 의원은 지난 26일 SNS를 통해 "피해 당사자인 제가 공동체적 해결을 원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저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한 것에 아주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당사자로서 스스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회복하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저를 끝없이 피해 사건으로 옭아넣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김 전 대표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가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며 "이미 가해자의 시인과 공당의 절차를 통해 제가 겪은 일이 성추행이라는 것이 소명됐고 공동체적 책임, 사회적 책임을 묻는 과정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만으로도 이미 입에 담을 수 없는 부당한 2차 가해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왜 원치도 않은 제3자의 고발을 통해 다시금 피해를 지난하게 상기하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수반될 2차 가해를 감당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종철 고발 시민단체에…장혜영
장혜영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입으로는 피해자 중심주의를 말하면서 실상은 피해자의 고통에는 조금도 공감하지 않은 채 성폭력 사건을 자기 입맛대로 소비하는 모든 행태에 큰 염증을 느낀다"며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그 어떤 피해자다움에도 갇히지 않은 채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이다음에 목소리를 낼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적었다.

앞서 이날 오전 시민단체 '활빈단'은 김 전 대표를 강제추행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 성추행은 친고죄,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어서 고소·고발이나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이 단체는 "사퇴와 직위해제로 끝날 일이 아닌 만큼 김 전 대표가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며 "우월적 지위에 있는 당 대표 권한과 위력으로 벌인 성범죄 사건의 전모를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의당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 대표가 같은 당 장혜영 의원과 식사를 같이 한 뒤 성추행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정의당은 직위해제를 결정했고 김 전 대표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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