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연기 없이 등교수업 확대…"환영"vs"아직 불안" 엇갈린 반응

2021년도 교육부 업무계획 발표

기사승인 2021-01-27 08: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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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 없이 등교수업 확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교육부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새 학년이 시작되는 오는 3월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특수학급 학생들을 중심으로 등교 수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돌봄과 학습 공백은 지난해보다 덜 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특성 교회 성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을 두고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더 많은 학생이 대면수업을 받도록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우선 등교 대상으로 정한 학생은 유치원생, 초등 저학년(1~3학년), 특수학교 학생 등이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 공백과 돌봄 공백 우려가 컸던 연령대이다. 

이날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개학 연기는 없느냐"는 질문에 "상황이 변한다고 개학을 연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등교수업을 늘리기 위해선 학생 간 거리두기 확보가 중요하다. 과밀학급(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교사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학급을 나눠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기간제교사 2000명을 채용하고 등교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현재 초등 1~3학년 중 30명 이상의 과밀학급은 전국적으로 2296개나 된다. 교육부는 분반을 통해 학급 수를 늘리거나 오전·오후반 등으로 교실 내 밀집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과밀학급 해소 방안이 초등 저학년에 집중돼 있어 다른 학년의 수업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학년 등교수업이 늘어나는 만큼 다른 학년의 등교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공간도 문제다. 인구 과밀지역 내 학교는 이미 교실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유휴교실이 부족한 학교의 과밀학급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유 부총리는 "고학년이나 중·고등학교, 또는 유휴교실이 부족한 학교의 과밀학급 해소 방안은 시·도교육청과 지역적 특성을 파악하면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개학연기 없이 등교수업 확대…
교육당국의 등교 확대 방침을 두고 학부모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등교 확대를 환영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직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초등학교 1, 2학년이 되는 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김모씨는 "주변에 학교는 안보내면서 학원은 보내는 부모들이 태반이었다"면서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돌봄도 힘들고 원격수업도 어려운 점이 많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아들 셋을 둔 학부모 이모씨는 "1년 넘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아이와 부모 모두 지쳤다"면서 등교 확대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등교 확대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대전의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처음 시작된 IM선교회발 코로나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번지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지난해에 등교 인원 수를 줄이는 등 노력을 해도 학교에서 확진된 아이들이 많지 않았나"라면서 "공부를 덜 해도 안전이 중요한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등교 확대를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등교 확대 관련 기사에 일부 누리꾼들은 "책임 못질 자신감" "변이 바이러스에 확진자 증가까지 상황이 심각한데 왜 벌써 등교 확대를 결정하나" "등교 원하는 사람과 원격수업을 원하는 사람으로 반배정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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