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면접 본 국립중앙의료원…피부과 증원 두고 뒷말 무성

복지부, 코로나19 등 공공진료 전담 병원 이유로 레지던트 증원
일부선 "느닷없이 2명 늘려...원장이 대통령 측근" 의심 눈초리

기사승인 2021-01-28 07: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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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면접 본 국립중앙의료원…피부과 증원 두고 뒷말 무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최근 의사 국가고시에서 합격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국립중앙의료원(의료원) 인턴으로 지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의료기관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27일 오전 '2021년도 전반기 1차 인턴 면접'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인턴에는 9명을 선발하는데 면접에는 총 16명의 대상자 중 15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턴 선발에는 국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 점수(15%) 등이 반영된다. 합격자는 3월부터 근무하게 될 전망이다. 

조씨가 의사국시를 통과한 만큼 의료원 인턴에 지원한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복지부가 올해 의료원의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증원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의료원이 복지부 산하이고 정기현 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조씨가 인턴지원 과정을 전후해 "인턴을 마친 후 레지던트 수련은 피부과에서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비슷한 시기 복지부가 의료원과 중앙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의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늘렸다.

인턴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수련병원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기 전 수련 과정을 거치는 전공의다. 인턴으로 별도의 과목 선택 없이 1년을 거친 후부터는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로 3~4년의 추가 수련을 받게 된다. 

만약 조씨가 의료원 인턴에 합격하면 레지던트에 지원하는 내년엔 피부과 정원이 늘어난 만큼 문이 넓어진다는 것이다. 

NMC 커뮤니케이션팀은 중앙일보에 "복지부가 지난해말 별도 정원 명목으로 피부과 레지던트 정원을 늘려줬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의료원이 코로나19 등 공공의료를 전담하는 병원이라는 이유로 지난해보다 레지던트 전체 정원을 4명 늘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감염병이나 공공의료 관련 진료과목이 아닌 인기 과목인 피부과·안과 레지던트 정원을 증원했다는 데 의문을 품는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의 레지던트 정원은 1명, 신경과는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피부과학회 김정수 교육이사(한양대 교수)는 중앙일보를 통해 "피부과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각 대학이 정원에 매우 민감하다"며 "복지부가 지속적으로 정원을 줄여왔는데 느닷없이 특정 병원에 증원했다고 일방 통보를 해서 다들 분개하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기과에 없는 정원까지 늘려 여러 의대에서 깜짝 놀라 분개하고 있다"며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물러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소위 빅5라고 불리는 대형병원은 한해 레지던트 150명을 뽑는데 그중 피부과 TO는 2~3명"이라면서 "그런데 총 레지던트 인원이 27명밖에 안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더 수련환경이 어려운 학과들도 아닌 피부과에만 2명을 준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