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신고 없이 집단모임 비인가 시설 ‘방역사각’

기사승인 2021-01-28 15: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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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신고 없이 집단모임 비인가 시설 ‘방역사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 주변에서 방역복을 입은 경찰이 경비 업무 투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인턴기자 =IM(International Mission)선교회 산하 비인가 교육 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9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가운데, 방역 사각지대 내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일 300~400명대를 기록하던 신규 확진자 수에 비교하면 큰 변화폭이다. IM선교회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감염 규모가 커지는 양상이다.

IM선교회 산하 교육기관인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는 지난 26일 하루에만 100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광주 지역 일일 확진자 최대치다. 전국에서 모여 합숙 교육을 받던 학생·교인 사이에서도 감염자가 쏟아졌다. 처음 확진자가 나온 대전 IEM국제학교까지 포함하면, 현재 비인가 교육시설발 확진자 수는 320명이 넘는다.

이들 국제학교는 학생들이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에서 합숙 생활을 하는 고위험 시설이다. 기숙사 방 한 칸에 20명이 함께 지내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숙식·수업·예배 역시 집단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해진다. 확진 판정을 받은 후에도 일부 확진자가 시설 밖으로 나오는 등 외부인 접촉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제는 선교회 산하 비인가 교육시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IM 선교회 산하 교육시설은 IEM, TCS, CAS 등으로 전국 11개 지역에 23개 분포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캠프나 연구시설을 포함하면 관련 시설은 40개로 늘어난다. 용인·안성·대전·광주·양산·송도 등 전국 곳곳에 소재한다.
허가·신고 없이 집단모임 비인가 시설 ‘방역사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한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 TCS 국제학교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가 확진자 이송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비인가 교육시설은 그동안 분류 기준이 모호해 방역당국의 관리 감시망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IM선교회 집단 감염 사례도 마찬가지다. 학교, 학원, 종교시설 등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아 통제 받지 않았다. 정부는 TCS국제학교 등 비인가 교육·종교시설이 방역 사각지대에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시설 점검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IM선교회 경우에는 종교시설의 형태를 띠고 있다기보다 비인가 교육시설의 형태여서 지자체가 방역수칙을 어떻게 적용할지 애로가 있었다”며 “그에 따라 현재 방역수칙 적용이나 행정명령 발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방역 당국은 방역수칙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보충형 수업, 통학 형태로 운영되는 교육시설은 금지된다. 전일제 수업 또는 기숙사 형태로 운영되는 시설은 ‘기숙형 학원 방역수칙’을 적용한다. 원칙적으로 숙박이 금지지만, 선제적 진단검사와 입소자 외출금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만 운영할 수 있다. 

중대본은 “최근 확진자 수가 감소하다 정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밀폐된 실내 공간에 다수가 모이는 일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머무르더라도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hoeun231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