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종아리 쥐… 통증·붓기도 심하다면?

한성주 / 기사승인 : 2021-02-05 03: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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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헬스장에서 한 시민이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고 편안히 누워 잠에 들기 직전,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고 통증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평소 다리가 자주 붓고, 하지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대수롭게 넘겨선 안된다. 하지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이다.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다리로 내려온 혈액은 다시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사람이 서 있으면 중력 때문에 혈액이 위로 올라가기 어렵다. 이때 다리 근육이 정맥을 짜주면서 혈액을 올려 보내고, 정맥 속 판막이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까지 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한다. 이 판막이 역할을 하지 못해 혈액이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하면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직업적인 요인이 많은 질환이다. 교사, 미용사, 요리사, 간호사 등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서서 보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빈번히 나타난다. 또 임신과 출산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 중의 호르몬 변화와 복압 상승이 정맥혈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유전적 원인으로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선천적으로 혈관벽을 구성하는 요소 중 일부가 결손된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혈관벽이 정상적인 탄성을 지니지 않으면, 정맥류를 일으키는 만성정맥부전이 발생한다. 유전적 소인이 단독으로 하지정맥류를 발생시킬 수도 있지만, 대개 호르몬 문제나 임신 및 출산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정도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 망상정맥류 ▲2단계 하지정맥류 ▲3단계 부종 ▲4단계 색소침착·지방피부경화증 ▲5~6단계 궤양발생 등이다. 병원 진료가 필요한 것은 일반적으로 2단계부터인데 1단계에 해당하는 환자도 밤에 다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발과 종아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증상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다리에 혈관이 조금 튀어나와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정맥류는 오랜 세월에 걸쳐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치료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또 치료를 하는 중에도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외과적 수술과 시술이 시행된다. 박상우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따르면 외과적 수술은 척추 마취가 필요하며, 회복기에 통증이 심하고 흉터도 남으며 재발율도 매우 높다. 따라서 하지정맥류의 1차 치료방법으로는 수술 보다 혈관내치료가 권장된다.

혈관내 시술로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활용해 혈관을 태우는 소작술이 있다. 그밖에 베나실, 클라리베인 등 생체용 접착 물질을 이용해 혈관을 닫거나 굳게 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송암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정맥 혈액 순환에 있어 정맥 판막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다리 근육인데, 다리를 움직여야 근육이 정맥을 짜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며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으며, 규칙적인 걷기나 스트레칭으로 다리 근육을 움직여 주는 것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의복, 자세 등 사소한 생활 습관을 교정해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몸에 꽉 끼는 레깅스나 청바지는 정맥 흐름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며 “휴식할 때는 베개나 의자 위에 다리를 올려두고, 다리와 종아리를 주물러 정맥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