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본부장,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 사퇴

출마 당시 “한국이 다자무역체제 복원 선도할 것”…7개월 도전 막내려

기사승인 2021-02-05 17: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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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본부장,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 사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섰던 유명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후보직을 사퇴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유명희 본부장은 5일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를 WTO에 통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무역기구(WTO)는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총 3차례의 회원국 협의(라운드)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10월28일 최종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WTO 발표와 주요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오콘조이 웨알라 후보 유명희 본부장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오콘조이 웨알라 후보가 더 많은 국가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주요 외신들은 오콘조이 웨알라 후보가 102표, 유명희 본부장이 60표를 득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유 본부장을 지지하고, 오콘조이 웨알라 후보를 거부했다. 

선호도 조사 결과 발표 후에도 세계무역기구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의 선출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였다. WTO는 모든 의사결정에 전 회원국이 의견 합치를 해 의사결정을 하는 컨센서스로 운영된다. 따라서 특정 후보의 선출에 반대하는 회원국이 없어야 동 후보는 사무총장으로 임명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유 본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컨센서스 도출을 위해 미국 등 주요국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활성화 필요성 등 각종 사안을 종합적으로 감안,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책임 있는 통상강국으로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 나갈 예정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개혁‧디지털경제‧기후변화(환경) 등을 포함한 전 지구적인 이슈의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선언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던 유명희 본부장의 도전은 약 7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6월24일 사무총장 출마 선언 당시 유 본부장은 “우리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위기에 처한 WTO 교역질서와 국제공조체제를 복원, 발전시키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익 제고와 국제사회 기여’, ‘21세기 통상환경 개편 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 등을 출마 이유로 제시한 바 있다.

유 본부장은 “한국은 무역을 통한 성장 경험과 비전, 다수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상대국가들과 신뢰를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개도국과 선진국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무총장에 당선될 경우 그 동안 통상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WTO 개혁과 복원을 위해 활용하겠다는 개인적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정부는 산업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TF를 구성해 유 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입후보 활동을 적극 지원해 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과 러시아 등 주요 정상들과의 전화 대화를 통해 유 본부장의 지지를 직접 부탁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유명희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통상산업부 WTO과 사무관, 외교통상부 FTA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외신대변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본부장을 역임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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