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빠르게 뛰고 가슴 답답…‘마음건강’ 빨간불

2021쿠키건강플러스 7회

기사승인 2021-02-11 04: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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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빠르게 뛰고 가슴 답답…‘마음건강’ 빨간불, 공황장애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들을 속속들이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나요? 


심장 빠르게 뛰고 가슴 답답…‘마음건강’ 빨간불


유수인 기자 / 얼마 전 개그맨 정형돈씨가 불안장애, 공황발작 등의 증상으로 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황장애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었는데, 요즘에는 연예인을 비롯해 주변에서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 되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불안.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있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인데요, 오늘은 우리 일상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는 공황장애 등의 주요 정신질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점점 커져가지만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마땅하지 않고 그대로 쌓여 공황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적인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현대인들의 마음에 켜진 적신호,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일명 연예인 병으로 알려지며 유명해진 공황장애에 대해 얘기해 볼까해요. 유수인 기자, 공황장애, 정확히 어떤 질환입니까. 

유수인 기자 / 공황장애는 범불안장애,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과 같은 불안과 공포에 관련된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단순히 불안을 넘어서서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찾아오는 심한 불안발작과 함께 숨 막힘,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과 같은 여러 가지 신체 증상들이 동반되는데요. 공황이란 공포와 유사한 단어로 영어로 패닉이라고 합니다. 
생명에 실제로 위협을 느꼈을 때 우리는 누구나 엄청난 공포 반응을 일으키는데요. 적절한 공포는 신속한 회피반응을 유도하여 생명 유지에 유리하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공황장애는 실제 생명에 위협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명에 위협이 실제로 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공포반응이 정서적 반응을 넘어서서 여러 가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여러 신체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했는데 공황장애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 바로 공황 발작이죠? 

유수인 기자 / 네.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다음에 또다시 발작이 생길까 걱정하며 본인 나름의 발작 이유나 결과에 대해 생각하면서 행동의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특히 언제 다시 발작이 생길지 몰라 불안해하며, 발작이 생기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으려 한다든지, 혼자 외출을 못하고 집에만 있으려고 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공황 발작이 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라고 진단하는 것은 아니며, 진단기준에 따라 전문의가 임상적 양상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공황장애 환자는 언제 또 공황발작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한 삶을 살 수밖에 없겠네요.  이런 공황장애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들었어요.  최근 통계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유수인 기자 / ‘공황장애의 한국형 최신치료지침’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2010년 5만 명, 2015년 10만명에서 2017년에는 14만 4천 명으로 7년새 3배 가까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사실 유명 연예인들이 공황장애 증상을 밝히면서, 공황장애라는 병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이쯤 되면 특정인으로만 그 기준을 잡기에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유수인 기자 / 사실 공황장애는 누구든 걸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2-3배 많고 20,30대에 초발합니다. 유명인들이 많이 걸리는 것은 이분들의 일 자체가 스트레스가 많다는 가설, 원래 예민한 사람들이 많다는 가설도 있지만 유명하기 때문에 알려질 뿐이고 공황의 고통을 더 심하게 겪는다는 것뿐이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는 점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공황장애는 연예인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삶의 저하가 심각한 병이라는 점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이번엔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보죠.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정확한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죠?

유수인 기자 / 뇌질환이기 때문에 아직 밝혀지지 못한 것도 많습니다만, 위기경보시스템의 오작동이 기본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 자기를 살리기 위해 나타나야하는 공황반응이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나타나는 것인데요. 즉 불이 나지 않았는데 사이렌이 울리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위험을 발견하지 못한 공황장애 환자는 죽을병이 걸렸다고 믿거나 공황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을 피하게 되는 등의 광장공포증을 동반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광장공포증과 공황장애는 동반되는 건가요?

유수인 기자 / 흔히 동반되기는 하지만, 모든 광장공포증 환자들에게서 공황 증상에 해당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얘기가 나온 김에 다른 유사한 질환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짚어보죠. 앞서 공황장애가 불안장애의 한 종류라고 얘기해주셨는데, 실제로 비슷하게 여겨지는 질환들이 많아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유수인 기자 / 맞습니다. 공황장애는 우리 뇌가 불안이나 공포와 같은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유사한 질환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건강염려증, 신체화장애,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사회공포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장애 뿐만 아니라, 갑상선 질환, 심장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신체질환 또한 공황장애와 감별해야 할 질환입니다. 이 외에도 카페인, 알코올, 수면제, 마약류 등이 공황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민희 / 그렇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보는 공황장애 발병 이유는 어떻게 정리해볼 수 있습니까?

유수인 기자 / 신경생물학적으로는 중추 노르아드레날린계의 과민성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으며, 뇌기능영상적 연구에서는 공포 조절 회로의 이상과의 연관성이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외에, 유전적인 영향이나 기질적인 요인도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네. 공황장애가 있는 일차 친족에서 공황장애 발생 위험이 4-8배 정도 증가하고, 일란성 쌍둥이의 한쪽이 공황장애를 앓을 때 다른 쪽도 공황장애에 걸릴 확률은 한 45%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일란성에서의 발병 확률이 이란성 쌍둥이보다 더 높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른바 불안 민감성, 즉 불안으로 발생하는 신체적, 심리적 감각에 대한 공포가 높은 경우를 발병 원인으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갑작스레 공항장애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유수인 기자 / 사실 공황장애가 발생해도 1-2년 이상 응급실만 반복해서 찾아가고 검사결과는 정상이라고 하니까 불필요한 검사만 받고 여러 과를 떠도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심장이나 갑상선 검사 등 다른 질환을 분명히 배제하는 검사가 필요하고요. 공황장애 전문가에게 제대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분들은 공황장애도 진단받아 공포의 원인을 아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병원에 가기 전 스스로 공황장애를 진단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공황의 신체반응은 사실 자신을 위험에서 살리기 위한 반응이고요. 몸은 산소를 공급하려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것이고 호흡이 가빠지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나 스트레스호르몬이 급격히 분비 되는 게 문제인데요. 한 달에도 여러 차례 이 같은 반응이 나타나 지하철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힘들거나 사람이 많은 곳 즉 공황을 나타날 때 피하기 어려운 곳의 이용이 어려워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물론 연예인들 몇몇의 극복사례는 알려졌지만, 공황장애가 정말 치료가 가능한지 궁금하거든요. 어떤 치료법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유수인 기자 / 사실 요즘 공황장애는 약물치료만 받아도 공황을 예방하는 치료율은 매우 높습니다.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는데요 약물치료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대표적으로 사용하며, 필요에 따라 다른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정신과 치료의 일종으로 공황장애 치료에 효과적이며, 대개 개인보다는 집단을 대상으로 많이 시행하는데, 먼저 환자들의 공황 발작에 대한 그릇된 이해를 교정하는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황장애를 바르게 이해하고 공황장애의 치료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황장애 치료제 복용할 때 주의할 점 등을 담은 
안전사용정보를 공개했다고 하죠.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을 경우 약물치료는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적어도 8∼12개월 동안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고요, 만약 증상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 기억하셔야 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공황장애 대표적인 치료약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인데요 각각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도 안전사용정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죠? 

유수인 기자 /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설트랄린' 등의 성분이 있는 항우울제는 치료 효과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편이나 불면이나 흥분, 신경과민, 구역, 어지러움, 성기능 장애, 발한, 식욕 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프라졸람'과 '클로나제팜'등의 성분이 있는 항불안제는 항우울제에 비해 치료효과가 바로 나타나 불안감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냅니다. 그러나 지속시간이 수 시간 정도로 짧고 오랫동안 사용하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요, 약물을 중단했을 때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무엇보다 약물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에 따라 시행되어야 한다는 점, 반드시 기억하셔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공황장애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을 헤치는 또 다른 마음의 질환들이 있죠. 
아마 요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공포를 가리키는 코로나 블루가 
아닌가 싶어요?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코로나블루’는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감염 우려와 함께 일상생활 제약이 커지면서 불안감, 답답함, 무기력증을 느끼는 현상을 말합니다. 중독포럼이 지난 해 6월 발표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전반적 우울감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5%, 전반적 불안감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1%, 전반적 수면상태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38.9%나 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코로나 바이러스,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불청객인 줄 알았는데 1년 가까이 머물러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 블루가 더 깊어지고 있는데요, 겨울이 
되면서 이런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난다고요 ? 

유수인 기자 / 네. 특히 겨울철에는 계절성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아져 코로나블루와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국민의 약 15%가 겨울에 다소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경험하고, 그들 중 2~3%는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다고 합니다.이렇게 특정 계절에 따라 혹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울감이 생기고 증상이 악화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Seasonal affective disorder)’, ‘계절성 정동장애’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계절성 우울증 처음에는 그저 계절을 타는 것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많은 계절 중에 특히 겨울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요? 

유수인 기자 / 한규만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기분이나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반면에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멜라토닌이라는 물질의 분비는 늘어나는데, 이것이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미쳐서 기분을 우울하게 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계절성 우울증’은 우울증의 한 형태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다른 우울증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계절성 우울증의 특징은 계절 변화에 따라 증상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일조량의 변화가 있는 가을, 겨울에 ‘계절을 타는 듯’ 시작되어 일조량이 다시 늘어나는 봄, 여름에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 차이가 적은 적도 부근보다 위도가 높아 일조량의 차이가 많은 북구 유럽에서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라서도, 남성보다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여성에게서 계절성 우울증이 2배 이상 더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증상으로 살펴보면 다른 우울증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일반적인 우울증과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두 우울증 모두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데, 일반 우울증이 주로 식욕 저하, 불면증의 증상을 보이는 반면 계절성인 겨울철 우울증은 식욕 과다, 수면 과다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탄수화물, 단것, 당분을 많이 찾는 등 비만이 되는 생활습관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겨울에는 활동량과 신진대사량이 떨어져 체지방이 축적되기 쉬운데요. 때문에 겨울철 우울증을 앓는 경우 비만해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정도에도 차이가 있겠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울증‘과 우울한 감정을 일시적으로 느끼는 ’우울감‘은 구분되어져야 할 거 같아요. 어떤 점이 다를까요. 유수인 기자 / 네. 일시적인 우울한 감정은 보통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드문데,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증은 2주 이상 지속됩니다. 그러면서 직업, 학업, 가정, 대인관계 등 여러 생활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이런 계절성 우울증,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유수인 기자 / 우선, 우울증의 비약물학적 요법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유산소운동입니다.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우울한 기분이 지속될 때 일주일에 4번 이상, 한 번 할 때마다 40분 이상, 등에 땀이 날 정도의 강도, 경보 수준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조량의 변화로 인한 감정 변화가 주된 원인인 만큼, 집 안의 커튼을 걷고 햇빛이 환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하고요.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불빛을 켜서 방 안을 환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이 따뜻한 낮 시간대를 골라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거나 가볍게 조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루 30분 이상 햇볕을 쬐면 체내에 비타민D가 생성되고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더불어서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기상하고, 영양 섭취를 고르게 하는 것이 좋고요,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충분한 수분 섭취, 반신욕이나 족욕 등으로 신진대사를 높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반대로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피해야 할 점들은 따로 없을까요. 

유수인 기자 / 술과 담배는 우울증 극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술은 우울한 기분을 일으키는 물질로 공식적으로 인증됐고요. 수면 상태도 기분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합니다. 밤에 핸드폰 동영상을 보면서 자는 것, 오후 늦게 카페인 음료 마시는 행위 등은 수면 위생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설명했지만 우울증의 비약물학적 요법 중에서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유산소운동입니다. 우울한 기분이 지속된다면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또 만나고 싶었던 사람 만나기, 가보고 싶었던 곳을 주말에 여행하기, 영화보기 등 일주일에 한 가지씩 자신에게 선물처럼 줄 수 있는 활동들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하지만 올 겨울은 코로나 대유행과 겹쳐 외출, 모임이 줄어드는 등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어 우울감이 더 심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이 어려운 요즘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유수인 기자 / 신체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일과를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나만의 ‘할 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이 어렵다면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지인들과 소통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대게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은 의욕이 없어서 이런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해야 한다고 하죠. 의욕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활동을 먼저 시작하다보면 의욕이 생기게 된다고 하니까요 적극적으로 실천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수인 기자, 최근에 이런 사회활동들이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는 조사결과도 나온 바 있죠. 

유수인 기자 / 네. 우울증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사회활동참여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을 수 밖에 없는 노인층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 11월 한규만 교수팀이 60세 이상 국내 노인 4751명을 대상으로 사회활동 참여와 우울증상 유병률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보면, 참여하는 사회활동의 종류가 많고 참여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증의 위험이 낮아진 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사회활동의 참여가 우울증상의 위험을 뚜렷하게 낮춘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발견 된 것이네요. 

유수인 기자 / 네. 한 가지 이상의 사회활동에 참여한 사람은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이 0.6배로 낮았고요. 모임활동에 참여하는 경우 0.6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0.42배, 정기적 기부를 하는 사람의 경우 0.56배로 우울증의 위험이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세 가지 이상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약 1/4(0.28배)로 낮아지고, 2주에 한 번 이상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1/5(0.19배)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야 겠죠? 

유수인 기자 / 네. 이러한 기분 전환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겨울철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감이 심각하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계절성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는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가 적용되고 있는데요, 드물게 매일 일정한 기간 동안 강한 광선에 노출시키는 광선 요법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공황장애, 우울증 등 여러 정신 질환의 증가, 그만큼 삶이 팍팍해진 우리의 이면일 것 같아 씁쓸한데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와 물리적 방역도 중요하지만, 정신건강을 위한 마음 방역, 심리방역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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