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밥 한번 먹겠다” 끝?…한전 정전 재발방지 공수표에 상인들 ‘한탄’

박하림 / 기사승인 : 2021-02-10 16: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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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원주시 대규모 정전사태 3차례 
한전 측 “밀집가라서 주민들 크게 느끼는 것 같다”

정전된 아파트. (쿠키뉴스DB)

[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 “직원들이 가서 밥 한번 먹겠습니다.”

2년 전 강원 원주시 무실동에서 2시간 동안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를 놓고 무실동 상가번영회가 한국전력(한전)에 피해보상을 요구하자, 한전 측은 이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결국 금전적인 보상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채, 재발방지만 약속하겠다는 ‘공수표’만 남발했다.

지난 2019년 5월16일 무실동 상점 등 174호에서 점심시간인 오전 11시40분부터 2시간가량 정전이 발생, 요식업 상인들은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하루 장사를 공친 가게가 한두 곳이 아니었다. 녹은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조금이라도 상한 식자재는 다 버렸다. 당시 정전 원인은 지중 케이블 불량으로 밝혀졌다. 

박지선 무실동 상가번영회장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한전이 당시 피해에 대해 안내문 한번 안 돌렸다”면서 “관공서에서 이런 식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약속은 또 한 번 어그러졌다.

같은 곳에서 또 다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된 것이다.

지난 8일 오후 10시께 강원 원주시 무실동 일대 주택 등 94호에서 40분가량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정전으로 인해 무실동 부영아파트에서 신원미상의 A씨가 엘리베이터에 고립되기도 했다. 다행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와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아파트 관리인의 개방으로 A씨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몇몇 가게 집 사장들이 밤잠을 깨고 가게로 뛰쳐나오기도 했다. 불안한 마음에 한전 측에 연락을 해도 먹통이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캄캄한 가게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한전은 전기 개통구간을 분리하고 회선, 개폐기를 바꾸며 9일 밤 0시20분께 복구를 완료했다.

한전은 개폐기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고, 특별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원인 분석을 요청할 방침이다.

두 차례 정전이 발생된 곳은 모두 무실동 2지구다. 무실동 2지구는 2012년 4월 준공됐으며 요식업, 카페 등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

지난 9일 오후 9시55분쯤 강원도 원주시 기업도시에 있는 아파트 378가구도 정전된 바 있다. 정전은 30여 분 뒤인 10시34분께 복구됐지만, 이 사고로 입주민들이 강추위 속에 난방 기구를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정전 원인은 변전소 설비 고장으로 밝혀졌다.

박지선 무실동 상가번영회장은 “반복적으로 일어난 사태에 대해 먼저 상인들을 대상으로 피해원인을 얘기해주고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등의 후속조치가 전혀 없었다”면서 “유가세 변동으로 전기세 올린다는 내용은 안내문으로 돌리면서 이 같은 피해에 대해선 안내문 하나도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고 한탄했다.   

한전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도 정전이 많이 발생되지만, 아무래도 무실택지는 밀집가라서 주민들이 정전을 크게 느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