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체육시설 집단발생 지속…"유행 감소세 정체"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위험도 존재

기사승인 2021-02-16 15: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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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체육시설 집단발생 지속…
설 연휴 첫날인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신재래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의료기관, 다중이용시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발생이 지속되면서 유행 감소세가 정체되고 있다.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위험도 있어 방역당국은 개인 간 접촉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소재 이슬람성원 관련해서 이날 0시까지 교인 총 19명이 감염됐으며, 그 외 이슬람 종교시설 2곳의 이용자와 관련해서도 19명(평택 이슬람예배소 15명, 대전 이슬람 기도모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안산 이슬람성원의 주요 위험요인은 ▲방역관리자 미지정, ▲출입명부 관리 미흡, ▲실내 환기 불충분(예배당‧사무실‧숙박시설), ▲교인 간 소모임, ▲시설내 숙소 사용(15명이 한방에 거주) 등으로 확인됐다.

전국 의료기관 관련 집단발생은 1월 15일 이후 이날 0시까지 총 14건(522명)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9건(64.3%, 서울 8, 경기 1), 비수도권 5건(35.7%)이었다.   

유형별로는 종합병원이 5건(246명), 요양병원 2건(105명), 재활병원 3건(77명), 병원·한방병원 3건(76명) 순이었다. 

위험요인은 ▲환자, 간병인의 마스크 착용 미흡 등 감염관리 교육·감독 미흡, ▲시설 내 유증상자 감시 미흡 등이 있었다. 주요 전파경로는 간병인(보호자) 및 종사자를 통한 외부유입으로 병원 내 접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내체육시설 집단발생의 경우 지난 1월 이후 총 8건, 251명이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수영장(27명)과 헬스장(50명)에서 각각 2건씩, 무도장(72명), 태권도장(58명), 스크린골프장(26명), 탁구장(18명)에서 각 1건씩 발생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탁구장과 태권도장의 경우 ▲비말 발생이 많은 신체활동, ▲운동 간 거리두기 및 방역수칙 준수 미흡, ▲실내 환기 불충분, ▲실내 마스크 착용 미흡 등이 있으며, 수영장과 헬스장은 ▲공용시설(풀장, 샤워실, 탈의실) 내 마스크 착용 불가 상황, ▲강사 등 종사자 의심증상 시 근무 배제 어려움 등이 있었다. 

무도장과 스크린골프장은 ▲방역관리자 미지정, ▲출입명부 관리 미흡, ▲실내 환기 미흡, ▲마스크 미착용 등이 확인됐다. 주요 전파경로는 이용자나 종사자를 통해 유입 후 동 시간대 이용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설 연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사람 간 접촉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유행이 재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이슬람 종교 관련, 용산구 외국인 모임,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사례는 일상생활과 연결된 공동체적 성격의 외국인 커뮤니티 특성으로 ▲지역사회 ↔ 사업장 ↔ 외국인 커뮤니티 간 전파 ▲해외입국자 →국내 외국인 접촉으로 인한 감염 증가 위험이 있다.

변이바이러스의 지역사회 확산 위험도 있다. 우선 변이바이러스 발생 국가가 영국 변이주의 경우 83개국, 남아공 변이주는 39개국, 브라질 변이주는 20개국으로 늘어나고 있고, 국내 감염환자도 총 94명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변이바이러스 유전체 분석대상·분석기관 확대, 분석시간 단축 등 감시를 강화하고, 변이바이러스 점유율 고려한 방역강화국가 지정 및 항공편 제한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거리두기 단계 완화에 따른 정밀방역 대응 및 자율·책임 기반 방역관리 강화, 미인가 교육시설, 종단 소속 외 종교단체 등 방역 사각지대 발굴·점검 및 방역관리 강화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의료기관, 감염취약시설, 종교시설의 방역관리 강화를 지속하고, 외국인 커뮤니티 지역사회 감시와 확진자 지속 발생 유행지역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도 지속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설 명절 연휴가 끝난 이번 주는 거리두기 완화와 사람 간 접촉으로 인해서 전파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시기로 볼 수 있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하며, 의심증상 발생 시에는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사적인 모임은 최소화하고, 안전한 집에서 머무르며 종교활동이나 모임, 행사는 비대면으로 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방역당국은 환자발생의 감소와 백신접종, 새학기에 학생들의 등교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가오는 봄에는 국민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안심하고 일상 속 현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앞서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백브리핑에서 "현재 바이러스 유행 양상을 보면 개인 간 접촉에 의한 부분이 가장 크다. 수도권의 경우, 기존적으로 지역 안에 잠재돼 있는 환자가 많아 유행이 안정화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면서 "5인 이상 소모임 금지 조치를 통해 최대한 막고 있지만 인구밀집이 높은 상황에서 개인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또 병원을 중심으로 집단발병이 나타나고 있어 유행이 하향곡선을 그리지 않고 정체된 상태다. 당분간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개인 간 접촉 자체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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