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 “보건복지부 지정 아동학대전담의료기관 ‘0곳’”

아동학대 판정 사례중 1%만 의료 지원 받아

기사승인 2021-02-17 1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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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의원 “보건복지부 지정 아동학대전담의료기관 ‘0곳’”
경기 양평군 서종면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된 양천구아동학대사건 피해자의 묘지에 시민들의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부가 학대 피해 아동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신체적·정신적 고통에서 회복을 돕고자 지난 2018년 4월부터 아동학대전담의료기관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의료기관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시·군·구 차원에서 지정한 아동학대전담의료기관도 8곳에 불과하고, 복지부 지정 의료기관은 0곳”이라며 “제도가 시행된 지 2년 넘게 단 한 곳도 지정되지 않았다가 최근 한 두달 내에 지정된 곳이 전부다.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한 제도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9년 아동학대로 판정된 사례가 3만45건이었다”면서도 “이중 의료지원을 받은 사람은 1%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복지업무는 시·군·구 차원에서 밀접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정이 필요한 요건을 안내하고 있는데, 중앙정부 차원에서 직접 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하겠다. 실제 피해 아동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애로사항은 없는지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선우 의원은 “현재 지정된 전담의료기관에 대한 혜택에 대해 고민하고 지자체에 맡기지 말고 복지부가 전담의료기관을 늘려야 한다. 지자체에는 아동학대전담의료기관을 늘릴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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