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이사회에 부는 '변화의 바람'…여성·외국인 등 다양화

배성은 / 기사승인 : 2021-02-23 02: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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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 제공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 멤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인에 이어 여성 사외이사, 상무급 사내이사까지 다변화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는다. 그는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이미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그룹 전반의 지휘봉을 넘겨준 상황인 만큼 내년 임기까지 유지하지 않고 물러나기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총에서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게 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해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카를 노이만 전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털 공동대표 등 외국인 전문가 2명을 선임하기도 했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주주총회 소집 공시에서 강진아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기술 경영 및 경영 혁신 분야에서 약 30년간 활동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모빌리티학회 창립이사를 맡는 등 자동차 산업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강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현대차그룹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현대차를 포함한 그룹 전 계열사의 사외이사는 모두 남성이었다.

기아 역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기아는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책학부 정회원로 활동하고 있는 조 교수는 과학기술·산업계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도 여성 사외이사로 윤윤진 KAIST 건설 및 환경공학과 부교수를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그는 1972년생으로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 중 역대 최연소가 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서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정했기에 여성 이사를 최소 한 명씩은 선임해야 한다.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