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의 소원은, 여전히 통일?...국민 73% "동의"

오준엽 / 기사승인 : 2021-02-24 05:00:14
- + 인쇄

젊은층, 부정 입장 늘어… 국민 64%, 남북교류 경제 효과 인정
통일에 트럼프보다 바이든, 정치인보다 국민 ‘역할’ 기대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담아 1947년 안병원 작곡, 안석주 작사의 국민동요 ‘우리의 소원’ 첫 소절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점점 줄어드는 모습도 관측돼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자발적 시민들을 중심으로 2018년 6월 출범해 2019년 3차례에 걸쳐 민통선지역까지 철도여행을 하며 통일의 열기를 이어온 통일희망열차국민운동과 전남중앙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간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16일 전국의 만18세 이상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해 2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2019년 2월 2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미국 대통령의 교체 등 외교적 여파로 교류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통일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72.4%(반드시 통일해야한다 27.2%, 가능한 통일해야한다 45.6%)에 달했다.

반면 ‘통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정적 인식은 21.7%(가능한 통일하지 말아야 한다 16.7%, 절대 통일해선 안 된다 5.0%), ‘잘모르겠다’는 유보적 인식은 5.4%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을 나눠보면, 여성(68.6%)보다는 남성(77.1%)이 통일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이정주 디자이너

지역별로는 강원이 95.1%(vs 반대 4.9%)로 통일에 대한 바람이 제일 컸고, 서울(79.7% vs 17.8%), 충청(77.1% vs 15.0%), 대구·경북(75.2% vs 20.9%)이 평균보다 높았다. 반대로 제주(57.3% vs 20.0%)와 부산·울산·경남(65.5% vs 28.3%), 호남(68.5% vs 24.3%), 인천·경기(69.7% vs 24.4%)는 평균보다 낮았다.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별로는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인식하는 이들일수록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진보층의 경우 ‘통일해야 한다’는 답변이 82.7%(vs 14.1%)였다. 이어 중도층은 72.3%(vs 22.9%), 보수층은 65.4%(vs 28.0%)였다. 믿는 종교별로는 불교인이 68.1%(vs 26.9%), 기타 혹은 무교가 71.3%(vs 22.6%)로 평균 이하를 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학력과 연령별 조사결과다. 학력별로는 고졸 응답자가 통일에 대한 염원이 69.2%(vs 27.2%)로 가장 낮았고, 중졸 이하가 69.7%(vs 19.9%)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대졸 이상은 75.2%(vs 20.7%), 전문대졸은 74.6%(vs 22.2%)가 통일을 바라는 모습이었다.

연령별로도 30대 이하에서 통일에 대한 바람이 여타 연령에 비해 떨어졌다. 가장 통일에 대한 염원이 높은 연령은 50대로 응답자의 76.3%(vs 20.3%)가 긍정적이었다. 60대 이상(75.1% vs 18.7%)과 40대(75.4% vs 19.7%)도 높았다. 역으로 18·19세를 포함한 20대에서는 68.6%(vs 26.4%), 30대에서는 66.0%(vs 26.1%)만이 통일을 희망했다.

한편 통일이 이뤄지진 않더라도 남북 간 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6%가 ‘도움이 된다’(매우 도움이 된다 41.8%, 조금 도움이 된다 21.8%)고 답했다. 이와 달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0%(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21.3%,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12.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였다. 

그래프=이정주 디자이너

‘도움이 된다’는 응답의 경우 연령별로는 40대가 73.6%, 광역지역별로는 강원이 87.7%,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이 82.8%, 종교별로는 기타·무교에서 66.8%로 상대적으로 다수였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대가 42.2%, 광역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47.9%,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이 39.8%, 종교별로는 불교인이 39.8%로 많았다.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의 영향에 대한 평가에서는 바이든 현직 대통령이 더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55.7%로 트럼프 전 대통령(18.0%)를 훌쩍 앞섰다. 이어 큰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19.5%, ‘잘 모름’ 혹은 ‘무응답’ 비율은 6.9%로 집계됐다.

통일문제에서 정부를 제외할 경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이들로는 51.6%가 국민 스스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정치인이 13.4%, 남북교류 및 통일운동단체가 8.3% 순이었다. 기타라는 응답도 14.8%로 조사상 정치인 보다 많았다. ‘잘 모름’ 혹은 ‘무응답’이란 답변은 11.8%였다.

‘국민과 시민’이라는 응답의 경우 50대(59.0%), 충청(58.7%), 중도층(57.4%), 불교인(61.9%)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정치인’이라는 응답은 30대(21.6%), 인천·경기(19.8%), 진보층(23.6%), 기독교인(19.3%)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남북교류 및 통일운동단체’라는 응답은 18-20대(12.3%)와 인천·경기(19.8%), 중도층(8.1%), 기독교인(13.4%)이 다수였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문선 ARS 100%로 조사했고,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하여 진행했다. 응답률은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26%p다. 통계보정은 2020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