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강태오 “다음 현장서도 ‘런 온’의 느낌 기억하고 싶어요”

인세현 / 기사승인 : 2021-02-25 07: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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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태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55~58% 정도 닮은 것 같아요. 친해지면 장난을 치는 행동이나 말투는 영화와 비슷한데, 영화는 실제의 저보다 늘 한 발 더 가더라고요.” JTBC 수목극 ‘런 온’ 종영 후 인터뷰를 위해 화상으로 만난 배우 강태오는 작품서 연기한 이영화와 자신의 닮은 점에 관한 질문에 경쾌하게 대답했다. 서글서글 평범한 듯 보이지만 이면엔 또 다른 얼굴이 있는 미대생 이영화와 반 정도 닮았다는 자평이다. 

강태오는 청춘의 성장과 로맨스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런 온’서 미술학도 이영화 역을 맡았다. 그림 그리기와 술을 좋아하는 대학생인 이영화는 자신과 다른 위치의 인물인 서단아(수영)와 우연히 엮이고, 남다른 첫사랑을 경험한다. 전작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던 강태오는 이번 작품과 캐릭터를 매력적인 모습으로 소화하며 호평을 얻었다. 극 중 이영화처럼 강태오 또한 ‘런 온’을 통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된 것이다.

“영화는 어쩌면 사랑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에요. 그런데 서단아 대표님을 만나며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죠. 영화를 통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걸 경험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성장통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한 캐릭터죠. 쉽지 않은 사랑을 겪는 영화가 한층 성장하는 것을 거울삼아, 강태오의 과거를 돌아보는 계기도 됐고요.”

‘런 온’을 만든 출연진과 제작진의 호흡이 남달리 좋았다는 소문은 강태오의 증언(?)에 의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강태오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런 온’에 몰입했던 짧지 않은 시간을 회상하며 “좋은 현장에서 좋은 제작진, 배우들과 일했다. 다시 한번 제가 일 복이 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특히 현장의 분위기를 유연하게 조성한 이재훈 PD와 로맨스 연기 상대 배역을 맡은 배우 수영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전작에선 매번 일방적인 짝사랑만 연기했어요. 돌아오지 않는 감정이 아쉽고 속상했는데, 이번에 ‘단화’(서단아-이영화)커플로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제가 연기한 감정에 반응이 온다는 점이 좋았죠. 새로운 감정이 저에게 돌아오는 만큼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그런 부분을 수영 씨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영화의 캐릭터가 더 잘 살아날 수 있었어요. 이재훈 PD님께서 현장을 부드럽고 편하게 만들어준 덕분에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왔고요. 다음 현장에서도 ‘런 온’의 현장을 기억하면서 이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어요.”

배우 강태오. 사진=맨오브크리에이션

촬영 중 시청자 반응을 자주 살폈다는 강태오는 기억에 남는 수식어로 ‘뿌앵남’을 꼽았다. 서단아와 키스 후 이영화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붙은 별명이다. 그는 “영화를 계속 울리고 싶다는 시청자 댓글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시청자들이 영화를 많이 귀여워해 줬어요. ‘강아지 같다’는 반응이 많았죠. 그런데 저는 사실 그렇게 애교가 많지는 않거든요. 하하. 영화의 그런 부분을 어떻게 잘 나타낼지 고민했고, 많이 해보지 않은 연기라서 겁이 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번 도전을 통해서 저도 모르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요. 제가 낯설었던 부분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함으로 남았죠.”

강태오는 올해로 8년 차 배우가 됐다. 어릴 적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다는 그는 “지금껏 단 한번도 배우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작품을 하며 힘든 부분도 있고, 고민스러운 지점도 있지만 그것 또한 직업인으로서 당연한 일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강태오는 “어느 직업이든 일하면서 즐거운 부분도 있지만, 마냥 즐거울 수는 없다. 이겨내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면서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천천히 차근차근 걸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자 강태오나 인간 강태오로서의 목표가 같아요. 저는 큰 목표나 꿈을 정해두진 않았어요. 매 작품을 잘 마무리하자는 짧은 목표만 있죠. 과거, 현재, 미래 꾸준한 자세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있어요.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젠가 화려하진 않지만 푸른 빛 가득한 나무 같은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