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더' 허창수 회장, 전경련 5연임···"재창립 마음으로 쇄신"

윤은식 / 기사승인 : 2021-02-28 06: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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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 르네상스' 구현으로 경제성장 신화 전력"

허창수 회장이 제 38대 전국경제인연합회장에 취임했다.(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26일 제38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했다. 2011년 전경련 회장 취임 후 다섯 차례 연임이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재임 기간(1977~1987년)을 넘어선 최장수 회장 기록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전경련이 적폐집단으로 지목되면서 후임자가 나서지 않아 허 회장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2년 더 총대 멨다.

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제60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제38대 전경련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허 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2년 임기로 전경련을 이끌게 됐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에 물색에 나섰지만,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정농단 연루 단체'의 적폐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허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전경련은 '회장 유고'라는 최악의 사태는 면할 수 있었다. 앞서 국정농단 사태 발생 초인 2017년과 2019년에도 후임자를 찾지 못해 허 회장이 회장직을 더 수행하게 된 바 있다.

애초 경영복귀를 앞두고 있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었지만, 실제 회장선임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 연륜이 많은 데다 소통과 인맥 등으로 정부와 소통할 가장 적임자로 평가되며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주목받았었다.

허 회장에게 놓인 최대 과제는 국정농단으로 추락한 전경련 위상의 회복과 재계 대변인의 기능 회복이다. 이에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재창립의 마음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히며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허 회장은 "미래는 전경련에 과거의 익숙한 방식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며 "창립 60주년을 맞아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961년부터 경제 기적의 역사를 만드는 데 함께해온 전경련은 새로운 경제성장의 신화를 쓰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경제계 힘을 모으고 미래를 선도해 경제 강국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전경련이 '기업가정신 르네상스' 구현과 '기업규제 완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내외적인 경제 악화 상황에서 '기업가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최근 국회를 통과한 기업 규제 3법(공정거래법, 상법개정안, 노동법 등) 완화에 역량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한번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업가 정신'이야 말로 우리 경제에 숨을 불어넣는 원동력"이라며 "이를 위해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를 푸는 데 앞장서겠다. 불합리한 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와 함께 경제시스템 혁신,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제고 등 '한국경제 구조개혁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하려면 경제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경제일반, 조세재정, 노동시장, 규제제도, 사회 인프라 등 5대 분야별로 현안과 문제점을 진단하겠다"고 했다.

허 회장은 그러면서 "그에 맞는 개선방안을 찾아 경제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또한 기업의 사회적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선진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우리 기업들이 ESG 투자확대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전경련은 박근혜 정부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전경련 주축을 이루던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탈퇴했고, 정부도 그간 재계를 대변해오던 전경련을 대신에 대한상의와 경총을 소통 창구로 인정하면서 사실상 배제해 왔다.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