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주식거래, 왜 시간이 정해져 있을까

9시부터 15시 반까지 왜?… ‘박스피 탈출’
아시아 시장의 점심휴장, 우리에게만 없는 이유
동시호가·시간외종가매매의 기능

기사승인 2021-02-27 0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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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경] 주식거래, 왜 시간이 정해져 있을까
사진=펙셀

[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정규시간은 9시부터 15시30분까지 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세세한 시간은 다르지만 대개 9시에서 15시~18시에 거래를 합니다. 이처럼 정규장은 비슷한 시간대에 운영됩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인 유래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한국거래소 정창규 주식매매제도팀장은 “대개 회사들이 9시에 시작해서 17~18시에 마친다. 그것에 맞추면서 비슷하게 운영해 온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알경] 주식거래, 왜 시간이 정해져 있을까
사진=한국거래소 60년사 제도사편 캡처

9시부터 15시 반까지 왜?… ‘박스피 탈출’

지금의 정규장 거래시간은 2016년에 개정된 것입니다. 그 전에는 9시부터 15시까지 운영됐었습니다. 2016년 한국거래소는 중화권시장의 정보를 신속히 시장에 반영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30분 연장 했습니다. 우리시간으로 중국은 16시, 홍콩은 17시, 싱가포르는 18시에 정규장을 마칩니다. 이처럼 아시아 주요시장과 우리 마감시감은 서로 일치하지 않았는데요. 이 탓에 해외지수 연동 증권 상품에 괴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증시침체 돌파도 한 목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지수가 일정한 가격대 안에서만 오르내려 유동성이 침체되고 있었습니다. 또한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 편의성을 증진하는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시아 시장의 점심휴장, 우리에게만 없는 이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주식시장에는 ‘점심휴장’ 제도가 있습니다. 일본은 9시부터 11시30분까지 오전장, 12시30분부터 15시까지 오후장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도 있습니다. 이중 싱가포르는 2011년에 점심휴장을 폐지했다가 2017년에 부활시켰습니다.

점심휴장은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1956년에는 9시30분에서 11시30분까지 오전장, 13시30분에서 15시30분까지 오후장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점심휴장은 거래의 연속성을 위해 2000년에 폐지됐습니다. 연속적인 가격발견기능을 저해하고, 시장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알경] 주식거래, 왜 시간이 정해져 있을까
사진=네이버 캡처

동시호가·시간외종가매매의 기능


주식시장에는 정규장 외에도 ‘시간외종가매매(장전·장후)’와 ‘동시호가(장 시작·장 마감)’이 있습니다. 시간외종가매매는 ‘장전 시간외종가’와 ‘장후 시간외종가’가 있는데요. 각각 8시30분부터 40분까지 전일종가로, 15시40분부터 16시까지 당일종가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추가적인 매매거래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동시호가는 ‘장 시작 동시호가’와 ‘장 마감 동시호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 8시30분부터 9시까지, 15시20분부터 15시30분까지 진행됩니다. 둘은 시가, 종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대해 정 주식매매제도팀장은 “밤중에는 거래가 없다. 거래가 시작될 때 밤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한다면 주가가 출렁일 수도 있다. 이에 좀 더 많은 투자자의 의견을 들어보고 가격을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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