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유혈사태’ 미얀마서 시위대 최소 18명 사망…비판 여론 커져  

기사승인 2021-03-01 10:01:48
- + 인쇄
‘최악의 유혈사태’ 미얀마서 시위대 최소 18명 사망…비판 여론 커져  
미얀마 남부도시 다웨이에서 28일 열린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했다가 다쳐서 의료진의 치료를 받는 시민. AFP=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얀마 군경이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위대에게 무력을 사용,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28일 성명을 통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며 “우리는 평화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무력 사용을 즉시 중단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뿐만 아니라 다웨이, 만달레이, 바고 등에서도 군경의 실탄 사용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의 수가 이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있다. 미얀마 연방대표위원회(CRPH)는 같은 날 SNS를 통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1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군부는 과도한 무력 사용 및 기타 위반 사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RPH는 지난해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선출된 의회 의원들이 군부를 부정하면서 구성한 단체다. 문민정부 의원들의 모임으로도 불린다.  

‘최악의 유혈사태’ 미얀마서 시위대 최소 18명 사망…비판 여론 커져  
미얀마 군경이 평화 시위대뿐만 아니라 거리의 시민들에게까지 총을 겨누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SNS 캡처
미얀마 시민들은 SNS를 통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시위 도중 군경의 총을 맞아 바닥에 쓰러진 이들의 모습과 군경의 발포 영상 등이 함께 게재됐다. 군경 수십명이 쓰러져 시민 한명을 몽둥이와 방패 등으로 구타하는 영상도 논란이 됐다.  

강경 진압 과정에서 군경에 체포·구금된 이들도 1000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자사 소속 기자인 테인 조(32)가 양곤의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중 경찰에 끌려가 교도소에 수감됐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유혈사태에 대해 군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SNS를 통해 “우리는 미얀마의 용감한 사람들과 굳건히 연대한다”며 “그들의 의지를 지지하는 데 모든 나라가 동일한 목소리를 내기를 촉구한다.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계속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평화직 시위대에 치명적 폭력을 쓰고 임의 체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 군부를 향해 선거로 표출된 미얀마인들의 뜻을 존중하고 억압을 멈춰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미얀마 군과 경찰 당국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민간인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것을 규탄하며 시위대에 대한 폭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이야기했다. 

‘최악의 유혈사태’ 미얀마서 시위대 최소 18명 사망…비판 여론 커져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8일(현지시간) 의료계 종사자들이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세 손가락 경례' 그림이 그려진 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아웅 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이 총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총선 결과에 불복,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시민들은 불복종 운동도 시작했다. 국영 의료기관 소속 의사와 간호사,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등이 군부에 협조하지 않겠다며 파업을 진행했다. 이에 군경은 실탄을 발포하는 등 강력한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988년과 2007년에도 대규모의 민주화운동이 진행됐다. 당시 군부는 거리로 나선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