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알리고 강제동원 추모하고…3·1절을 기억하는 방식

기사승인 2021-03-01 15: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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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사 알리고 강제동원 추모하고…3·1절을 기억하는 방식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정치권과 노동계, 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3·1절을 기렸다.

정치권에서는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극복의 동력을 찾았고 민족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100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국난에 함께 맞서는 우리 국민들의 헌신과 저력은 한결같다. 코로나의 위협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이웃을 위해 매일 아침 마스크를 챙겨 쓰는 국민의 손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들의 가슴 깊은 곳에도 국난 극복을 위해 함께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정부는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 국민 모두가 안전할 때까지 백신접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SNS를 통해 “불굴의 3·1정신이 우리 안에 있다”며 “반드시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선조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일제의 압제를 몰아낸 것처럼, 국민의힘이 국난극복에 앞장서겠다”면서 “순국선열들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102년 전 일체 치하의 아픔을 자신들의 유불리를 위해 이용하려는 생각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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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이 3·1절을 맞아 강제동원노동자상 합동 참배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연합뉴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양대노총은 이날 서울 용산역 강제동원노동자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 노동자는 3·1운동 102주년을 맞이하는 지금까지도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의 사죄·반성·배상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한일관계를 더 이상 왜곡하지 말고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살아 있을 때 과거사 청산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일학계에서는 3·1운동이 ‘국민운동’의 성격을 지녔다는 내용을 담은 학술서를 출간했다. 양국 학자 11명은 ‘3·1독립만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국민의식의 탄생’이라는 책을 일본에서 펴냈다. 이태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사사가와 노리카쓰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명예교수가 주요 저자로 책을 엮었다. 김태웅 서울대 교수, 변영호 쓰루분카대 교수, 김승인 동아시아미래연구원장, 김봉진 기타큐슈대 교수, 김태호 국사편찬위원회 편사 연구관, 고(故) 아라이 신이치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세리카와 데쓰요 니쇼가쿠샤대 명예교수, 도리우미 유타카 선문대 강사 등이 참여했다.

주요 저자인 이 교수는 학술서가 가진 의의에 대해 “만세운동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국가가 탄생한 것이라면 국민운동으로서의 성격을 검토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민족운동의 관점밖에 없었다”며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것이 경색된 양국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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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와 배우 송혜교씨는 3·1절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서 1만부를 제작, LA한국문화원에 기증했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와 배우 송혜교씨는 3·1절을 맞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독립운동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서 1만부를 제작, LA한국문화원에 기증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제작된 안내서에는 대한인국민회와 기념관, 도산 안창호 선생 관련 장소 등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서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들의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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