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가뭄 속 '삼성물산' 카타르 LNG 수주 '쾌거'

1~2월 건설 해외수주 지난해 보다 58% 감소
삼성물산, LNG 수출기지 1.8조원 수주 성공

기사승인 2021-03-02 14: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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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가뭄 속 '삼성물산' 카타르 LNG 수주 '쾌거'
▲현지시간 1일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왼쪽)과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회장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공사 패키지2 LOA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총 1조 8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연초 국내 건설업의 해외수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진 쾌거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것으로 LNG 수출을 위한 저장탱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전세계적 LNG 수요 증가에 맞춰 노스필드(North Field) 가스전의 생산량을 늘리고 수출 기지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EPC(기본설계)를 수행하며, 18만 7000㎥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시공한다. 공사금액은 16.7억달러(약 1조 8500억원)규모이며, 총 공사기간은 57개월로 2025년 11월에 준공한다.

특히 이번 수주는 올해 1~2월 국내 건설업의 해외수주 실적이 위축된 상황에서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9억달러로 전년동기 94억달러 보다 58%가량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글로벌 LNG 프로젝트와 항만 시공 경험, 카타르 복합발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입찰 제안을 통해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설명했다.

앞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LNG 터미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베트남 최초의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또한 싱가포르 LNG 터미널 3단계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용량(26만㎥)의 LNG 저장탱크라는 기록을 남겼고, 국내에서도 75개 LNG 탱크 중 약 1/4인 18개를 시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LNG 탱크의 13%를 설계한 자회사 웨소(Whessoe)의 설계 역량을 통해 공기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차별화된 설계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건설업이 앞으로 LNG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수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중남미 수주액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올해 해외수주액 감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글로벌 경기부양으로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선진국의 석탈발전 신규 건설 중단과 개도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도 “LNG 프로젝트가 친환경 천연 에너지 사업으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향후 발주 예정인 사업에도 참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