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검사만 믿고 ‘눈 건강’ 방치하고 있나요?

기사승인 2021-03-04 03: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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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검사만 믿고 ‘눈 건강’ 방치하고 있나요?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직장인이라면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는다. 하지만 기본 검사항목에서 눈과 관련된 검사는 신체 계측 시 진행하는 시력검사 뿐. 나도 모르는 사이 눈 건강을 방치하기 쉽다. 다른 신체기관과 마찬가지로 눈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시력검사, 색약 테스트 등 흔히 이뤄지는 기능검사로는 안질환을 발견하기 어렵다. 기능검사 이외에 굴절검사, 안압측정, 안저촬영 등의 전문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만3세 전후의 소아에게는 사시 검사와 눈 운동 검사도 중요하다. 집에서 가까운 안과 의원에서 어렵지 않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굴절검사는 시력저하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안구의 굴절이상을 평가하는 검사다. 안압측정은 안구 내부에서 유지되고 있는 일정한 압력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다. 안저촬영은 동공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체, 시신경유두, 망막, 맥락막 등을 사진으로 남기는 검사다. 안저사진은 안구 내부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경과에 따른 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모든 연령대가 적어도 1년에 1번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장한다. 안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백내장과 녹내장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 사람은 보다 짧은 주기로 6개월에 1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 치료와 녹내장 증상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이 조기진단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노인층,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도 꾸준한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황반변성이 나타날 위험이 증가하고, 고혈압과 당뇨도 안질환 위험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갑자기 시력이 저하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눈이 나빠진다’는 표현은 대부분 ‘근시’를 의미한다. 근시는 가까이 있는 물체는 잘 보이지만, 물체가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시야가 흐릿해져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다.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이상굴절이 원인이다. 오랜 시간 책, 스마트폰, TV등 가까이에 있는 물체를 응시하는 생활이 근시를 진행시킨다.

근시는 성장이 끝나는 20대 초반까지 서서히 진행된다. 이후에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따라서 성장을 마친 성인이 급격한 시력 저하를 경험한다면, 그 원인은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이 아니라 백내장을 비롯한 안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임한웅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굳이 규모가 큰 병원을 찾아가지 않고도 안과검진을 받을 수 있다”며 “시력검사와 색약 테스트만큼 안저촬영도 많은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검진에서 안질환이 발견된다면, 해당 질환을 전문 분야로 다루는 의료진을 찾아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소아의 경우 소아안과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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