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치료 위해 한국행' 코스타리카 환자 “힘든 여정...결과 만족”

전미옥 / 기사승인 : 2021-03-04 1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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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전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심장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수천km 떨어진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가천대 길병원을 찾아온 환자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데니아 스미스 구티에레즈(74·Denia Smith Gutierrez)씨다. 데니아씨는 중증의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앓고 있었다. 코스타리카에서 치과의사로 일하며, 현지 의료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병 치료를 위해서는 의술이 뛰어난 다른 국가를 찾아야 했다. 

딸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으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한국행을 마음 먹은 그는, 평소 그의 딸이 치료를 받고 만족한 가천대 길병원에 치료를 문의했다.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숨이 차고, 협심증까지 동반된 상황이라 치료가 시급했다. 

그러나 아무리 치료 목적이라해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다. 그의 치료를 위해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가 나섰다. 비자발급 과정에서부터 한국 도착 후 빠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데니아씨의 치료를 도왔던 박일한 국제의료센터 코디네이터는 “환자가 각종 검사를 위해 여러번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사전에 환자와 교감하며 필요한 치료에 대해 상의하고 검사, 수술 등의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데니아씨는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에 도착했다. 미국을 경유해 비행시간만 25시간이 넘는 대장정이었다. 그는 코로나 검사 후 2주간 자가 격리한 후 최종 음성 확인을 한 후 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올해 1월 3일 입원한 그는 6일 시술한 후 11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치료를 맡은 심장내과 강웅철 교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R·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을 시행했다.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 동맥을 통해 카테타를 손상된 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시술이다. 

강 교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만 가능해 고령의 환자들의 치료에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TAVI/TAVR과 같은 시술로 고령의 환자들도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데니아씨의 경우 내과 질환과 척추협착, 협심증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된 상황이어서 치료가 까다로웠지만 다행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데니아씨는 경과 관찰을 위해 딸과 함께 한국에 좀 더 머무른 뒤 3월 중 코스타리카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해외 환자를 위한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의 우수한 시스템과, 의료진의 치료에 대단히 만족했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데니아씨는 “몸이 좋지 않아 여러 불편과 위험을 무릎쓰고 한국을 찾아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나 완벽한 시스템으로 건강을 되찾게 해준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과 국제의료센터에 감사해 눈물이 날 정도”라며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사라져 자국에서 치료받기 어려운 해외의 많은 환자들이 자유로이 이렇게 우수한 의료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 이현 소장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에서 국내를 방문할 수 있는 여건이 전보다 많이 까다로워졌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의 환자들이 치료를 문의하고 있으며,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경우도 가천대 길병원 등 한국의 의료수준에 대해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 국제의료센터는 2017년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 국내 첫 외국인환자 유치 우수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2019년에는 인천시 제1호 외국인환자 유치 우수 의료기관으로 인증받았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