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만 없으면 능사? 치아 닳지 않게 평생 관리해야

한성주 / 기사승인 : 2021-03-06 18: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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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픽사베이.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음식을 씹거나 양치를 하면서 치아가 닳는 현상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치아가 과하게 빨리 닳아버리면 구강 내부는 물론, 입 밖까지 고통이 번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치아가 닳는 현상은 교모증, 마모증, 침식증으로 구분된다. 교모는 음식을 씹는 저작행위를 비롯해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를 할 때 발생한다. 주로 어금니의 씹는 면에 영향이 미치는데, 어금니의 뾰족하고 볼록한 부분이 갈려나가 평평해진다. 마모는 칫솔을 사용해 양치를 할 때, 틀니의 쇠붙이가 치아에 닿을 때 등의 기계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치아와 잇몸사이, 치아의 허리 부분이 오목하게 패이게 된다. 침식은 콜라나 오랜지 주스처럼 산이 강한 음료를 자주 마시거나, 자주 구토를 하는 경우 발생한다. 산성 물질이 치아를 침식하는데, 특히 구토로 인한 침식증은 앞니의 안쪽 면이 닳게 된다.

이가 패이거나 닳으면 시리고 불편함이 느껴진다. 치아의 겉부분인 법랑질이 얇아져 신경에 자극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치아를 방치하면 신경 변성이나 치수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윗니와 아랫니가 모두 닳아 구강의 수직 길이가 짧아지면, 입 주변과 입술 등 피부에 주름이 잡힌다. 입 주변에 침이 고여 구순염이 생기거나, 턱 관절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치통이 심해진다면 신경치료를 진행하게 될 수 있다. 한번 닳아 없어진 치아는 피부의 상처가 낫듯이 빠르게 저절로 원상복구 되지 않기 때문이다. 치아의 특정 부위 일부가 손상됐다면 레진과 같은 재료로 때우는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치아가 전체적으로 닳았다면 이런 방식의 치료를 시도할 수 없다. 교모의 경우, 어금니의 뾰족한 부분을 재건할 방법도 찾기 어렵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치아를 닳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사람마다 법랑질의 강도가 다르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선천적으로 법랑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희귀한 유전적 질환이다. 따라서 치아가 과도하게 빨리 닳는 현상을 예방하려면,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치아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형준 연세대학교 치대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본인의 치아가 평균보다 약해서 빨리 닳고 시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흔하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정상적인 법랑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딱딱하고 거친 음식, 탄산음료 등을 즐기는 식습관은 치아를 빨리 닳게 만든다”며 “양치를 할 때 칫솔은 좌우가 아닌, 상하로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집중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부나 일에 집중하는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턱에 힘을 주거나 이를 강하게 물게 되기 쉽다”며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가는 습관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이런 불필요한 악습관을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