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판도라 상자' 연 넥슨…게임업계, 확률공개 여부 놓고 고심?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3-06 14: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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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CI.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넥슨코리아가 서비스 중인 게임과 향후 출시할 게임에 적용되는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가 직접 실망한 이용자들에게 고개숙여 사과를 전했다. 자사 모든 게임의 아이템 정보를 공개하는 '배수의 진'이다.

넥슨이 생각이상의 초강수를 두면서, 업계 전반도 고심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나 넷마블 등 여타 국내 게임사들에게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넥슨은 지난 5일 안내문을 통해 "기존에 공개해온 캡슐형 아이템에 더해 '유료 강화·합성'의 확률을 전면 공개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뽑기 확률만 공개하도록 하던 업계 자율규제 수준을 넘어서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기존 국내 게임사들은 업계 자율규제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해왔는데 이 기준으로는 유료로 구매한 랜덤박스 아이템의 뽑기 확률만 공개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게임 내에서 무기나 갑옷 같은 아이템을 강화하는 작업에도 확률이 부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엄중하게 보고있는 만큼, 넥슨은 이용자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사진=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넥슨

이정헌 넥슨코리아의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용자들이 넥슨과 게임을 대하는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면서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준비와 정돈 작업을 거쳐 게임 별로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들어 가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하려 한다”라며 “게임 내 오류나 용어 사용 등도 바로잡으며 자세한 설명과 보상을 통해 이용자들의 용서와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게임사의 맏형 격 넥슨은 한국 게임산업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넥슨의 행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지난달 넥슨이 직원 연봉을 800만 원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후 게임업계 전반에는 연봉인상 붐이 일기도 했다. 

업계 내부에서도 넥슨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넥슨의 이번 결정이 옳다 또는 그르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큰 결단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아울러 넥슨의 선택이 업계에 분명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h04khk@kukinews.com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