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을 위해"...ICT기업들,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캠페인

트위터·넷플릭스, 여성단체·여성 크리에이터 후원
애플·SK브로드밴드, 여성 초점 콘텐츠 소개

기사승인 2021-03-08 15: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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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주인공인 콘텐츠. /제공=넷플릭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ICT 기업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고 나섰다. 

세계 여성의 날은 UN이 매년 3월 8일로 지정한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기념일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여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트위터·넷플릭스·애플 등 기업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일부 여성단체를 후원했다. SK브로드밴드도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 콘텐츠를 소개하며 '작은 아씨들' 소장 패키지 이벤트도 실시했다.


트위터·넷플릭스, 세계 여성의 날 의미 되새겨 


트위터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국내 여성 단체에게 1억 4000만 원 상당의 광고비를 지원하고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EveryWoman 캠페인을 다각도로 전개했다.

트위터는 여성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목표로지난해 12월 17-18일 싱가포르에서 ‘세상을 바꾸는 트위터 캠페인’을 주제로 한 #CampaignsForChange(이하 #C4C)’ 워크샵을 열었다. 

#C4C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트위터 오피스에서 진행된 바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싱가포르 #C4C 워크샵에 참석했다. #C4C 행사에서는 트위터 광고 캠페인 설계를 돕는 브랜드 전략가인 #TwitterNext 팀이 참가 단체를 대상으로 트위터 상의 효과적인 캠페인 운영법과 광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 등을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C4C 워크샵에 참석한 국내 여성 단체에게는 약 1억 4000만 원의 트위터 광고 금액도 지원됐다. 트위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여성의전화는 가정에서 차별과 폭력을 겪은 여성을 응원하는 ‘#딸들에게장미를’ 캠페인을 지난달 26일 시작했으며, 이달 31일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는 4.15 총선에 맞춰 유권자를 대상으로 성 평등 정부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캠페인 ‘#SeatsForWomen’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트위터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엔 여성기구(@UN_Women)와 제휴를 맺고 세계 여성의 날과 관련된 해시태그에 붙는 특별 이모지도 론칭했다. 영어와 한국어, 일본어, 힌두어, 말레이시아어, 중국어, 태국어 등 총 24개 언어로 제공된다. 한국어 해시태그는 #세계여성의날, #여성역사의달, #여성의날, #평등세대 등으로, 3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제공되며 해당 해시태그를 사용한 트윗에 특별 이모지가 자동 적용된다.

이 밖에 트위터는 지난 3년간 트위터에서 발생한 페미니즘과 평등에 관한 트윗 데이터도 공개했다. 교차성, 페미니즘, 평등 등과 관련해 3년간 발생한 트윗은 1억 2500만 건에 달한다. 특히 세계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은 페미니즘과 평등과 관련된 트윗이 가장 활발히 발생하는 달로 확인됐다.

여성활동가들과 싱가포르에 동행한 윤채은 트위터 정책실장은 “이번 대규모 캠페인을 통해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 제고를 원하는 여성의 목소리들이 크게 퍼져나갈 것"이라며 “트위터 캠페인이 현실적으로도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여성 크리에이터들을 조명하고, 다양성 증진을 위한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여성 크리에이터들을 향한 지원과 여성 임원 양성의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발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영향력 있는 여성 54인’에 넷플릭스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일본, 인도 제외)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을 비롯한 넷플릭스 여성 임원진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최초의 K팝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넷플릭스 글로벌 TV 부문 총괄(VP)인 벨라 바자리아는 지난 2월 다양성 증진을 위해 마련된 창작발전기금의 첫 활동으로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 육성에 500만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 ‘여성 최초’의 타이틀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여성 최초로 단독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인 코미디언 박나래를 비롯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멕시코 원주민 여성 '로마'의 얄리차 아파리시오(Yalitza Aparicio), 흑인 여성 최초 슈퍼히어로 영화 연출을 맡은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Gina Prince-Bythewood), 넷플릭스와 제작사, 연출, 집필 등의 일괄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 자넷 모크(Janet Mock) 등과 함께 작업한 바 있다.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글로벌 TV 부문 총괄(VP)은 넷플릭스 뉴스룸 포스팅을 통해 “여성을 비롯해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인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회를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에게 열어주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셀리아 D. 루나의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사진 연작. /제공=애플



애플, 여성 사진작가·앱개발자 조명.SK브로드밴드 여성 다룬 콘텐츠 '우먼스 위크' 선봬


애플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의 여성 사진가들이 아이폰 12 모델을 통해 젠더라는 주제를 성찰하고, 2021년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점이 그녀들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작품을 제작해 공개했다.

미국, 홍콩,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 선별한 이번 컬렉션은 무한한 재능을 가진 영감을 주는 여성들을 조명했다. 이번 사진전에서 미국 세인트루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바네사 샬롯은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 가장들, 특히 할머니에 대해 조명하는 사진 작업을 선보였다. 마이애미 출신 인물사진가 셀리아 D. 루나는 어머니 지구만큼 위대한 존재인 어머니에 대한 연작을 공개했다.

홍콩의 바네사 웡은 흑백 야간 사진과 스포츠 사진에 특화한 사진가로, 홍콩 밤거리와 여성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을 촬영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치아라 미렐리 작가는 여성 롤러 스케이터와 스케이터보더의 모습을 담으며 여성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애플 앱스토어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3월 8일부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여성을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앱으로 세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끄는 힘을 발휘한 여성 개발자들, 게임 속 강인한 여성 캐릭터와 여성이 개발한 앱과 게임 컬렉션 등의 스토리를 3월 한달간 보여준다.

앱스토어는 식인 상어가 되어 눈에 보이는 건 뭐든 먹어치우는 게임 '헝그리 샤크 월드(Hungry Shark World)'와 미니멀한 도시 계획 게임 '미니 모터웨이스(Mini Motorways)'를 만든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싣는다. '해리포터: 퍼즐과 마법', '이프 파인드(If Found…)' 등 여성이 만든 인기 게임들과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포가튼 앤' 등 여성 영웅들이 활약하는 스릴 넘치는 게임들을 선별해서 소개한다. 

SK브로드밴드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B tv에서 ‘우먼스 위크(Women’s Week)‘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여성 인권 신장의 취지에 동참하고자 B tv를 통해 우먼스 위크 기념관을 3월 6일부터 12일까지 별도 편성하고 주체적인 여성의 서사를 담은 콘텐츠와 여성 아티스트의 주요 작품을 제공한다.

20세기 초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 내용을 담은 '서프러제트', 성소수자 중년 여성의 모습을 그린 '윤희에게', NASA 최초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를 맡은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히든 피겨스', 10대 여성의 성장기를 담은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 세계 유수 영화제 36관왕을 기록한 김보라 감독의 '벌새' 등을 시청할 수 있다.

또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여성영화 '작은 아씨들'을 런칭하며, 한정판 배지가 포함된 소장 패키지를 선착순(300개) 판매한다. 소장 패키지는 '작은 아씨들(2019년작)' 소장용 VOD, '작은 아씨들(1994년작' 소장용 VOD, B tv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은 아씨들' 배지 세트로 구성했다. 소장 패키지 혹은 소장용 VOD를 예약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B포인트 4000P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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